지난 9일 장남이 후계자 영상 이어 바둑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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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며 여론몰이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고도의 노림수로 해석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잇따른 동영상 공개에 재계 및 네티즌의 반응이 싸늘하다.

     

    이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운영하는 '롯데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한 SDJ코퍼레이션의 입장; 국문 웹사이트에는 바둑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4일 조치훈 9단이 집무실을 방문해 신 총괄회장을 바둑을 두며 근황을 얘기하는 영상이다.

     

    약 1분 분량으로 편집된 영상이며, 신 총괄회장이 “지금 바둑 1위가 누구냐”, “지금 어디 살고 있는가” 등을 묻는 모습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9일에도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라는 내용의 신격호 총괄회장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영권 승계가 경영능력이 아니라 단지 장남이라는 이유로 이뤄지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을 이끌어갈 후계자를 장남이라는 이유로 물려주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신감정을 받아야 하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첫 심리가 이뤄졌고, 3월 9일 2차 심리가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연출된 영상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 측에서도 동영상 공개의 배경과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움직임에는 달라진게 없다”며 “병약한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네티즌 역시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기 실력은 안보여주고 아버지만 물고 늘어지네, 무능력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 나이 먹고 아직도 아빠 타령하는거 보면 답이 없긴 없다” 등의 의견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