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성공단이 전면 폐쇄되면서 입주기업 대표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북한은 11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맞서 개성공단 내 자산을 몰수하고 상주 인원을 모두 추방시켰다.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길이 막힌 입주기업 대표들은 12일 일제히 국회를 찾았다. 여당, 야당 가리지 않고 문을 두드리며 피해 상황을 상세히 전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포함한 입주업체단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을 시작으로 국민의당, 정의당, 새누리당 지도부를 일제히 만나 피해 상황을 호소했다.
정 회장은 먼저 야당 지도부와 만나 "정부가 예고도 없이 공단을 전면 중단하면서 기업의 피해가 최대화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물자 반출을 제한해 북한의 자산 동결에 대응할 수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어 유창근 부회장은 "124개 입주기업과 연계된 5000여개 기업의 생명줄이 여기 (개성공단)에 걸렸는데 그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도 개성공단에 남기고 온 완제품·부품 등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한 결정을 촉박하게 알려줘 물품 회수를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치권은 이날 정부가 금융 지원책을 발표한 것을 상기시키며 신속한 추가 조치를 약속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기존 법으로 한계가 있을 경우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입주기업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모든 지원을 뒷받침 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개성공단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면서 "북한 당국은 즉각 부당한 동결 조치를 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성공단 운영이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악용돼선 안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역시 여당 지도부와 함께 만나 "우리 기업인이 개성공단에서 모두 나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정부의 역량을 기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위해 지원하는 데 쏟아부을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믿고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야당 역시 개성공단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대표단이 요구한 개성공단 중단 관련 진상조사위 구성을 여당에 제안하겠다"며 "야 3당만이라도 조속히 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입주기업을 포함한 범정부대책기구 설치를 제안해 정부 지원기관과 국회 등이 나서서 종합대책을 강구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