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용자 SKT "1조 투자 완료 대역 반드시 사수해야"LGU+ 등 경쟁사 "더 비싼 가격에 가져가" 몽니 가능성2.6GHz 대역 60Mz 폭도 매력적
  • ▲ 2.1GHz(20MHz 폭) 대역ⓒ미래부
    ▲ 2.1GHz(20MHz 폭) 대역ⓒ미래부


    광대역 LTE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어 일명 '황금주파수'라 불리는 2.1GHz(20MHz 폭) 대역을 놓고, 이통사들의 '절대사수-발목잡기' 움직임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에 미래부가 내놓은 2.1GHz 대역은 SKT가 LTE대역으로 사용해온 60MHz폭 중 일부분(20MHz폭)으로, 기존 사용자인 SKT는 사수 전략을, LGU+ 등 경쟁사들은 더 비싼 가격으로 가져가도록 몽니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비용부담이라도 주려는 움직임이다.

    SKT 경쟁사들은 2.1GHz 대역 외 경매 매물로 나온 2.6GHz 대역도 폭(60㎒)이 가장 넓어 LTE속도를 최대로 올릴 수 있는 만큼, 굳이 2.1GHz 대역에 목 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8일 미래부에 따르면, 미래부는 이달 말께 폭 140MHz의 주파수를 공급하기 위한 할당 방안을 마련, 발표할 예정이다.

    주파수 할당 계획에는 경매 일정이나 주파수 대역별 최저가격·할당 조건 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대역은 700MHz(40MHz 폭), 1.8GHz(20MHz 폭), 2.1GHz(20MHz 폭), 2.6GHz(60MHz 폭) 등이다.

    미래부는 2월 중 주파수 할당 방안을 내놓은 뒤 이를 바탕으로 4월 경매를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경매 때 정부는 최저 입찰가격을 제시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이 중 경매 매물로 나온 2.1GHz(20MHz 폭) 대역에 이통사들이 유난히 눈독을 들이며, 눈치경쟁이 한창이다.

    2.1GHz 대역 20MHz 폭의 경우 장비·시설 투자가 거의 없이 광대역 LTE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어 업계에선 '황금주파수'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이통3사 모두 현재 2.1GHz 주파수를 포함한 대역에서 LTE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본 대역을 경매를 통해 낙찰을 받을 경우 새로 통신망을 깔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새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비용은 물론, 인력 낭비도 막을 수 있다.

    일각에선 2.1GHz 대역 낙찰가격이 1조원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며 주파수 공급 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선 본 대역에 SKT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2.1GHz 대역은 SKT가 LTE대역으로 사용해온 60MHz폭 중 일부분(20MHz폭)으로, 내년 12월 사용기간 만료를 앞두고 미래부가 20MHz폭을 회수해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때문에 기존에 사용자였던 SKT는 해당 대역을 절대 사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T의 경우 해당 대역에 이미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통신망을 구축했는데 경쟁사에 빼앗기기엔 그동안에 해왔던 노력이 아까울 것"이라며 "SKT가 2.1GHz 대역 사수에 가장 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KT 역시 각각 2.1GHz 인접대역인 '1930~1940MHz, 2120~2130MHz', '1950~1960MHz, 2140~2150MHz'를 차지하기 위해 이번 미래부 발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경매 낙찰 시 SKT가 깔아놓은 통신망을 통해 광대역 LTE서비스를 별다른 비용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업계는 2.6GHz 대역도 매력적이라 LG유플러스와 KT가 SKT만큼 힘을 쏟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6GHz은 대역 폭이 60㎒로 경매 매물 중 폭이 가장 넓은 만큼 LTE속도를 최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2.6GHz대역에서 이미 기지국을 구축했다"며 "LG유플러스와 KT가 2.1GHz 대역을 원하고 있으나 본 대역에 굳이 목을 맬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가져올 수 없을 땐 경쟁사가 더 비싼 대가를 내고 가져가도록 하는 전략을 이통사들이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래부의 주파수 할당 방안이 나오면, 이통사들의 2.1GHz 대역 낙찰 눈치게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미래부는 공급 대역을 700MHz(40MHz 폭), 1.8GHz(20MHz 폭), 2.1GHz(20MHz 폭), 2.6GHz 또는 2.5GHz(40MHz 폭), 2.6GHz(20MHz 폭) 등으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2.6GHz 또는 2.5GHz 대역에서 공급할 40MHz 폭의 주파수를 제4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할당하려 했으나 사업자 선정이 무산되며 2.6GHz 대역에 40MHz를 공급, 2.6㎓ 대역은 총 60MHz 폭이 됐다.

    이에따라 2.6GHz 대역에서는 광대역인 40MHz 폭 한 채널과 협대역인 20MHz 폭 한 채널 등 2개 채널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