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전화 플랫폼' 서비스, 아이폰 고객만 이용 못해"

SKT와 LGU+가 각각 'T전화', '연락의 신' 등 통화 앱을 내놓고 통신사와 관계없이 쓸 수 있도록 '통화 플랫폼' 영역을 확장했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 같은 이통사들의 움직임이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이통사와 관계 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애플의 폐쇄성으로 아이폰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KT와 LGU+ 등 이통사들이 경계를 넘는 서비스를 내놨지만, 아이폰의 경우 오로지 애플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만 사용토록 하고 있어 아이폰용 앱 개발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사들이 통화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음성통화를 할때만 사용했던 통화 앱에 다양한 기능을 적용하며 플랫폼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또한 자사 고객들에게만 제공하던 통화 플랫폼을 통신사와 상관없이 쓸 수 있도록 개방했다.

SKT는 최근 'T전화'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며, 통신사와 관계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T전화는 ▲스팸전화 여부를 알려주는 안심통화 ▲화면을 보면서 통화하는 보이는 전화 ▲통화 중 사진/문서/위치/웹페이지 공유(T전화앱) ▲저장하지 않은 상호 전화번호도 확인 가능한 T114 등의 기능이 있다.

특히 이번 업그레이드로 사기 전화번호 정보 공유업체인 '더치트'와 제휴를 통해 사기피해 번호를 제공한다. 확인이 불가능한 전화번호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떤 업체로 등록이 돼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실제 해당 번호로 전화가 오면 '사기피해 의심번호'라는 메시지가 뜬다. 업그레이드 전까지는 금융사기와 보이스피싱 번호만 제공했지만,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범죄 번호에 대한 정보가 확대돼 안전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LGU+도 최근 '연락의 신'을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연락의 신은 전화번호 검색 이외에 병원과 약국 운영시간 등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주말 또는 밤에 갑자기 병원이나 약국에 가야 할 때 유용한 서비스다.

문제는 이들 통화 플랫폼이 안드로이드 환경의 앱 마켓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할 뿐, iOS 기반 아이폰 사용자는 통화 플랫폼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SKT 고객이자 아이폰6 사용자 이모(27)씨는 "예전 갤럭시를 사용할 때는 T전화를 유용하게 사용했었는데, 아이폰으로 폰을 바꾼 후 T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 측은 애플의 이른 바 '폐쇄성' 때문에 아이폰용 앱 개발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개발 단계부터 단날기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측과 협업해 만들어져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 3000만명을 타깃으로 통화 플랫폼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아이폰 이용자 역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