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2016년 생존 위한 골든타임 확보…새로운 100년 준비오비맥주, '카스'·'더 프리미어OB' 주축…혁신적 신제품 선보일 것
  • ▲ (왼쪽부터) 하이트진로 '하이트', 오비맥주 '카스'. ⓒ각사
    ▲ (왼쪽부터) 하이트진로 '하이트', 오비맥주 '카스'. ⓒ각사

    국내 주류업계의 양대산맥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올해 주류 시장을 선점할 비장의 카드를 내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침체와 메르스 등의 여파에도 두 업체가 큰폭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매출성장세는 신통치 않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3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2.99% 급증했다. 반면 매출은 1.88% 늘어난 1조907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표 제품인 참이슬 등의 제품 가격 인상과 고가의 신제품 출시 영향도 컸지만 2014년 영업이익이 직전 년도인 2013년보다 -41.82%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 비교대상이 현재와 큰차가 있어 착시 효과를 가져오는 현상)도 주효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직전 년도 매출(1조5300억원) 및 영업이익(3283억원)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2016년 생존 위한 골든타임 확보…새로운 100년 준비

  • ▲ 하이트진로 맥주생산라인 전경. ⓒ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 맥주생산라인 전경.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올해를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삼고 생존과 도약을 위한 결정적 승부수를 던지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 초 직원들에게 "올해가 시장반등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실적향상을 위해 전사 총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신 시장진출, 해외기업과 제휴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특히 "오는 2024년 하이트진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파부침주(破釜沉舟)'의 각오로 새로운 100년 이후의 비즈니스를 구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파부침주는 싸움터에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하는 말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국내 소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대표 제품 '참이슬'과 대표 맥주 브랜드 '하이트', 국내 최초 올몰트 맥주인 '맥스'를 중심으로 주류 시장을 적극 확대하고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해 제품 리뉴얼, 신제품 출시, '크라운맥주',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과 같은 한정판 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견인을 이룬만큼 올해도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9월 부산 등 경남 지역에 출시한 저도 소주 '참이슬16.9'를 통해 지방 시장 확대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 83년, 소주사업 92년 등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한 국내 최고(最古) 주류기업이다. 지난 2006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고 2011년 합병한 것을 계기로 소주, 맥주, 기타제재주(복분자, 매화수 등), 와인, 위스키 등 전 주종을 아우르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국내에서의 입지를 토대로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영역도 전 주종에 걸쳐 확대해 나가고 있다.

    드링크 인터내셔널(Drink International)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진로 소주는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 판매량 1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하이트' 역시 10년 연속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상 수상,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 12년 연속 1위, 2011년부터 5년 연속 몽드셀렉션 금상을 수상하며 국내 맥주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기업으로 본격 발돋움한다는 계획 아래 현지화 전략으로 신시장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컬 전략 강화,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의 제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 해외사업전략 목표를 수립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 해외 사업 비중은 약 8% 수준. 이 중 일본 시장이 70%를 차지하며 하이트진로는 현재 일본주류 시장에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4년에는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지난해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면서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베트남 시장으로 교두보로 동남아 시장을 확대하고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 힘쓰는 등 수출시장 및 주종 다변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비맥주, '카스'·'더 프리미어OB' 주축…혁신적 신제품 선보일 것

  • ▲ 김도훈 오비맥주 대표. ⓒ뉴데일리경제
    ▲ 김도훈 오비맥주 대표. ⓒ뉴데일리경제


    오비맥주는 올해 주요 브랜드인 ‘카스’와 ‘더 프리미어 OB’를 주축으로 국내 라거 맥주 시장 선점을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국내 브랜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대형 맥주제조회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독일 밀맥주 '바이젠'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가 하면 파격 디자인과 새로운 맛의 신개념 맥주 '카스 비츠', 맥주순수령에 따라 만든 국내 첫 흑맥주 '프리미어 OB 둔켈'을 출시했다.

    오비맥주 측은 "올해도 다양한 맥주 제품군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점점 고급화, 다양화 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과 기호를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비맥주는 올해 자체 국내 브랜드의 수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기존의 맥주 수출이 제조업자개발설계방식(ODM) 위주였다면 올해부터는 '카스'나 'OB'와 같은 오비맥주 브랜드 수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우리 고유 맥주브랜드들이 맛의 경쟁력이나 품질 측면에서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대표 브랜드인 '카스'를 수년 내 아시아 톱 10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도 농후하다.  

    주류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맥주 브랜드 판매순위에서 ‘카스’는 ‘Snow(중국)’ ‘칭타오(중국)’ ‘아사히(일본)’ ’기린(일본)’ 등에 이어 15위를 차지했다. 또 오비맥주가 ODM 방식으로 홍콩으로 수출하고 있는 맥주 '블루걸'은 홍콩 맥주 판매 1위 제품이다. 

    또 전세계 24개국에 15만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세계 맥주 1위 기업인 글로벌 본사 AB인베브의 막강한 네트워크와 맥주 관련 유무형 자산 등도 오비맥주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카스 비츠’의 경우 AB인베브의 글로벌 디자인 플랫폼을 처음 적용해 출시한 제품이며 지난해 6월 대형 맥주제조회사로는 처음으로 선보인 독일 밀맥주 '바이젠' 역시 AB인베브의 베테랑 브루마스터들이 직접 개발한 '브루마스터 셀렉션'의 첫 번째 작품이다. 

    FIFA 월드컵의 장기적인 후원자이자 세계 각지에서 월드컵 공식 맥주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는 AB인베브를 통해 2014년에는 카스가 브라질 월드컵의 공식 맥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맥주로 선정돼 국내 맥주 중 유일하게 MLB 로고를 사용하고 MLB 월드시리즈에 카스 가상 광고를 선보이는 등 AB인베브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김도훈 오비맥주 대표는 올 초 직원들에게 "강력한 팀워크로 2016년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열심히 뛰자"고 당부하면서 큰 목소리로 "우리는"이라고 외쳤고 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하나다"라고 마무리하며 팀워크에 대한 의지를 함께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의 해외 사업 비중은 약 15% 수준이며 지난 2012년 말 주류업계 최초로 1억 달러 수출탑을 달성했다.

    한편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류업계는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최근 몇 년 간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에 멈춰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한계에 직면한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해외 시장에서 국산 맥주가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