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L포인트·L페이·엑셀러레이러 등.. 新 유통트렌드로 승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잡기 위해 롯데그룹이 L포인트·L페이·엑셀러레이터를 대표 유통 전략으로 내세웠다. 

롯데그룹 최창희 롯데미래전략센터 상무는 어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新유통트렌드와 미래성장전략 컨퍼런스'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유통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롯데그룹의 전략을 밝혔다. 

최 상무는 먼저 "전통적인 유통 채널을 온라인과 모바일이 빠르게 대체하면서 경쟁 자체가 많이 변한 유통시장 자체의 변곡점에 도달했다"면서 "이제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질적으로 변화해야할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업이나 마케팅, 제품 제조 등 유통 전반에 대한 모든 부분이 소비자 중심으로 맞춰져 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가지는 속성은 공급자 중심의 표준화된 모델이었다"면서 "최근 개인 맞춤형 소비, 공유경제, 자가생산·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유통업의 위기 등이 대두되면서 질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최근 전사적으로 L포인트와 L페이, 롯데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채널 구분없는 새로운 쇼핑행태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기 전 정보를 검색하고 비교하는 것부터 실질적인 제품 구매와 결제, 상품 수취, 반품·교환에 이르기까지 쇼핑행태 전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먼저 새로운 유통환경에서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분석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롯데포인트를 L포인트로 리뉴얼 런칭했다. 

L포인트는 과거 단순 멤버십 포인트 제도에서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했다.

먼저 회원 모집과 정보 관리, 포인트 적립·사용 인프라 구축, 포인트 적립·사용 내역 처리, 해외(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글로벌 멤버십 운영과 같은 멤버십 통합 관리, 관심사품 할인 정보, 쿠폰 전송, 구매 패턴 고려 상품 추천, 사후 만족도·관계 관리 등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마케팅 플랫폼, 시장 트렌드 분석 리포트 발행 및 컨설팅 제공, 주요 이슈 관련 설문조사 진행 밑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리서치 플랫폼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L포인트 회원수는 3300만명, 연 적립규모 2100억원, 제휴 가맹점은 1만5000여개에 달한다.

L포인트로 통합된 멤버십 사업 영역을 구축한 롯데그룹은 곧바로 간편결제 서비스인 L페이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L페이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L페이 앱 내 결제수단(은행, 신용카드 등) 정보를 입력 후 바코드 인식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현재 온오프라인 롯데 계열사 56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롯데는 향후 가맹점 수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L포인트와 L페이로 고객을 모집하고 고객들이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백화점, 롯데i몰과 같은 롯데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제품 구매를 한 뒤 결제는 L페이로, 적립은 L포인트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고객 수를 확대해나가는 형태의 EC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고객 데이터 관리는 롯데정보통신, 물류는 롯데로지스틱스와 현대로지스틱스 등이 담당하게 된다.

즉, 롯데 고객들은 롯데그룹 내에서 쇼핑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채널 구분없이 연동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최창희 상무는 "롯데그룹의 EC플랫폼은 회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의 역할을 하게 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정보나 제품에 대해 쉽게 빠르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러한 형태의 EC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을 내부에서 100%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롯데 엑셀러레이터'를 육성해 더욱 폭넓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술력과 가능성을 갖춘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롯데그룹의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롯데 엑셀러레이터들은 롯데그룹의 네트워크를 사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고 롯데 계열사 지원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게 롯데 측 설명이다.

최 상무는 "롯데 엑셀러레이터 육성을 위해 총 300억원을 조성했다"면서 "단순 투자 차원보다는 우수한 아이디어와 인재에 대한 창업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상무는 "유통 환경은 극변했지만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캐치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와 같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롯데그룹은 L포인트와 L페이, 롯데 엑셀러레이터가 궁극적으로 모두 연동될 수 있는 EC플랫폼을 구축해 이러한 유통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에는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유통부문대표,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운영전략실 상무, 박정민 SK플래닛 시럽(Syrup) 본부장 등이 참석해 변화하는 국내외 유통트렌드와 각 기업의 미래성장전략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