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역작' 이달 공개…스마트폰 사용 방식


  • 중국 알리바바 알리페이를 비롯해 삼성페이, 신세계페이 등 국내외 유통 대기업들이 독자적 간편 결제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도 본격 경쟁에 뛰어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력하는 '옴니채널(온·오프라인·모바일 유통채널 융합)'의 핵심 기반인 모바일 전자결제시스템 '엘(L)페이(Pay)'가 이달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개막사를 겸한 주제발표를 통해 "롯데는 혁신을 추구하며 옴니채널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업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도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 사업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 회장은 "이를 위해 '이노베이션랩'이라는 팀을 신설했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낼 것"이라며 "금융 쪽에서는 신용카드 사업에서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간편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달 안에 '엘페이'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의 엘페이는 모바일 기반으로 앱 하나만 깔면 롯데그룹의 통합 마일리지인 엘포인트(L.POINT) 뿐 아니라 롯데 계열 외 다른 신용카드 등도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롯데그룹 측은 추석 전에는 롯데 계열사들의 유통 현장에서부터 실제 엘페이 사용이 시작되고, 이후 본격적으로 제휴 카드 등을 늘려갈 계획이다.



  • 신동빈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옴니채널 구축과 이를 뒷받침할 첨단 결제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3월 옴니채널 전략을 집중 연구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조직인 e2(e-커머스 2.0) 프로젝트팀을 발족시킨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미래전략센터 안에 이노베이션랩을 설치했다. 엘포인트·엘페이 등 결제 시스템, 비콘 서비스(고객 스마트폰에 할인쿠폰 등 콘텐츠 자동전송), 유통·물류 융합시스템, 빅데이터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개발·연구가 이 연구소(랩)의 주요 임무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엘페이 뿐 아니라, 고객이 롯데백화점·롯데닷컴 등의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계열사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픽업락커'를 통해 24시간 언제라도 수령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 유커(중국 관광객)가 '중국 카카오'격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의 흔들기 기능을 사용하면 경품 행사에 자동 참여하는 마케팅 등도 모두 e2프로젝트팀이나 이노베이션랩의 작품이다.

    또 엘페이 상용화에 앞서 지난 4월 롯데는 기존 롯데포인트를 '엘포인트'(L.POINT)로 이름을 바꾸고 오프라인 기반의 롯데멤버스 회원과 온라인 기반의 롯데패밀리 회원도 통합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롯데 관계자는 "엘페이는 신 회장이 강조하는 옴니채널의 인프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엘페이 론칭과 함께 롯데의 옴니채널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