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우 사장·동아원 그룹 이희상 전 회장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
  • 사조그룹의 동아원 그룹 인수 작업이 종료되면서 사조그룹의 매출규모가 3조6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조그룹은 지난 16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를 완료하고 동아원 그룹의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대해 채권자 100% 동의로 승인을 받았다고 오늘 밝혔다. 

    사조그룹은 22일 한국제분㈜에 대한 1000억원의 유상 증자를 실시해 83% 지분을 확보하고 24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제분㈜, ㈜동아원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회사인 ㈜코도 (지분 100%), 논산에 소재한 양곡처리 가공업을 영위하는 한국산업㈜, 양돈업을 영위하는 ㈜천안팜 등 8개 회사가 사조그룹 계열로 최종 편입됐다. 

    동아원은 3월 중 1000억원의 전환사채 발행과 미국 코도법인의 PET 사업부를 매각하고 연말까지 각종 무수익 자산을 과감히 매각해 20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 부채비율을 150% 이내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어제 열린 주총에서는 기존 등기이사진이 사임하고 사조그룹 식품부분을 사실상 이끌고 있던 이인우 사장과 동아원 그룹 이희상 전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고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주지홍 사조그룹 식품부분 총괄본부장을 새로운 등기 이사로 선임했다. 

    이인우 대표는 "6월말까지 뼈를 깎는 쇄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의 체질을 강화하고 재무구조개선을 통해 우량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고 소비자, 거래처, 주주, 채권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그 일환으로 4월말까지 사무실을 여의도 63빌딩에서 방배동 소재 사조그룹 소유 빌딩으로 이전하고 그룹 차원의 과감한 경영진단과 감사를 통해 빠른 시간 내 경영을 정상화 할 계획이다. 

    사조그룹이은 동아원 인수를 통해 종합 식품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분은 지난 1956년 호남제분으로 출발해 1999년 현재 상호로 사명을 변경했다. 주요 생산품으로는 밀가루와 프리믹스 제품이 있으며 '맥선' 브랜드를 통해 밀가루, 유기농, 우리밀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프리믹스 제품의 경우 계열사인 동아원과 함께 1987년 프리믹스 공장을 준공해 현재까지 소맥조제품, 설탕조제품 등을 생산하며 이중 95%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이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도 소량 수출하고 있다.

    동아원은 1953년 조선제분으로 시작했으며 2000년 한국제분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제분과 사료 등의 생물자원사업, 해외 곡류자원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제분은 지난 2014년 매출 7434억원, 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기간 동아원은 매출 6469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원과 한국제분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다 지난해 12월 29일 워크아웃을 개시했고 산업은행 M&A실과 EY한영회계법인이 주간사로 선정돼 올해 1월 19일 M&A공고를 냈다.

    동아원 측은 원래 공개 M&A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동아원 및 한국제분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등 M&A를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어 사조컨소시엄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