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천연가스 활용·가스터빈 코팅기술 실증 등에 협력키로
  • ▲ 한국전력은 이란 내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를 활용한 전력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한국전력 제공
    ▲ 한국전력은 이란 내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를 활용한 전력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이 이란 내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전력사업을 추진하기로 이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전 조환익 사장은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이란 에너지부 장관과 이란 부통령 등을 만나 전력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현재 포스코가 추진 중인 이란 차바하르 개발사업, 가스터빈 코팅기술 실증, 원전인력 양성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잇따라 체결했다.

    차하바르 사업은 지역 내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및 천연가스를 사용해 전력과 용수를 생산, 차하바르 제철소와 경제자유구역에 공급하는 프로젝트이다.

    한전은 차바하르 프로젝트 MOU 체결을 통해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현지 제철회사인 PKP와 발전소 건설부지 확보, 이란 전력공사와의 전력판매 계약 체결, 재원조달 등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게 된다.

    한전의 가스터빈 기술은 가스터빈 정상 운전 중에 액상의 코팅제를 연소실 내부에 뿌려 금속산화물을 가스터빈 고온 부품에 균일하게 코팅하는 기술로 한전이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했다.

    한전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가스 발전소가 많은 이란에서 효과를 실증하고, 가스터빈 정비패키지 기술 개발과 해외 공동 진출에 이란 기업 Turbotec과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전 국제원자력 대학원대학교는 이란의 부쉐르 훈련센터를 비롯한 샤리프 대학 등과 원전 인력 양성 및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전은 앞서 지난해 4월 이란 에너지부 장관이 한전을 방문해 전력망 효율 향상 등에 협력하기로 한 만큼 실무 차원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글로벌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전력시설의 대대적인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전력망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한전과 협력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이란의 현재 송배전 손실률은 17.7% 수준으로 7%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한전의 송배전 손실률은 3.58%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전은 본사에 이란 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이란 현지에 지사를 설립해 한전이 제시한 4대 협력분야와 이란전력공사 및 이란 에너지부의 요청사항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다른 공기업, 민간, 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란 측과 함께 타당성 조사 등을 벌여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고, 이란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