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량 시장 예상치 넘어, 주가 사흘째 강세 LG엔솔·삼성SDI·에코프로 등 일제히 상승 마감상반기 이차전지 수출액 증가 흐름도 영향
  • 테슬라 주가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이차전지주가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해소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0.28% 오른 35만9000원에 장을 닫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35만 원선을 돌파한 건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에코프로도 전일 대비 소폭 오른 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7.67% 상승세를 보이며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 외 삼성SDI, POSCO홀딩스, LG화학, 에코프로 등도 장 중 내내 빨간불을 켜며 상승한 채 마무리했다.

    실적 악화 전망에 부진한 흐름을 이었던 이차전지 종목들이 오른 배경에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테슬라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6.54% 오른 246.39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1일과 2일 각각 6.05%, 10.20% 급등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탄 것이다. 이날 종가는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초(248.42달러) 기준으로 보면 0.8% 하락한 수준까지 낙폭이 줄었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22일 138.8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이차전지에 베팅한 개미들의 속을 애타게 했다. 이후 4월 29일 194.05달러로 오른 뒤 박스권에서 횡보하다 지난달 말부터 강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최근 2분기 인도(판매)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지난해 동기(46만6140대) 대비 4.8% 감소했으나 월가의 평균 예상치(43만8019대)는 웃돌았다. 또 올해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보다는 14.8% 늘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상반기 이차전지 수출액이 늘어난 점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이차전지 수출은 7억4000만 달러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지난 4월 6억1800만 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 6억44000만 달러로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7억 달러대로 올라선 것이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이차전지 수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국내 주요 배터리사 신제품 양산 및 수출 개시, 글로벌 완성차업계 재고 해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업계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이차전지 관련주가 2차 상승 사이클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간 배터리 출하량과 수출량이 최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황의 1차 핵심 지표인 리튬·니켈 가격이 바닥을 확인했다"며 "양극재 기업들의 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올해 3분기 6% 증가, 4분기 12% 증가하면서 반등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