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담회 통해 140만 달러 수출계약 성과도
  • ▲ 29일 오전(현지 시각) 이란 카즈빈주정부 청사 에서 열린 '경기도-이란 카즈빈주 우호협력 체결식'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페레이듄 헤마티(Fereydoun Hemati) 주지사는 경제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 사진=경기도 제공
    ▲ 29일 오전(현지 시각) 이란 카즈빈주정부 청사 에서 열린 '경기도-이란 카즈빈주 우호협력 체결식'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페레이듄 헤마티(Fereydoun Hemati) 주지사는 경제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 사진=경기도 제공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기회의 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란 카즈빈 주(州)를 방문해, 14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광범위한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기로 합의하는 등 풍성한 성과를 안고 귀국했다.

    경기도가 중동 지역과 경제우호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의 이란 방문에 대해 “이란과의 동반과 관계에 디딤돌을 놨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협약이 정부의 대이란 교역에 있어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도는 1일, 남경필 지사가 2월 27일부터 2박 4일간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란 방문 기간 동안 경기도상공회의소 회장단을 비롯한 도내 기업인들과 테헤란, 카즈빈 주를 잇따라 방문하고, 경기도-카즈빈 주 간 경제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가 28일 연 ‘경기도-카즈빈 주 기업인 간담회’에는 이 지역 기업인 등 50여 명이 몰려, 경기도 기업과 14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남 지사는 이란 방문을 통해, 경기도가 한국과 이란의 협력 관계를 이끄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남 지사는 28일 테헤란 아자디호텔에서 열린 매경 이란 포럼 환영만찬에 참석해 “경기도는 한-이란 양국 기업 간 경제협력을 복원하고 상생협력을 후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광교와 판교, 판교제로시티 등 경기도는 풍부한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기반시설 개선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이란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남 지사는 29일 오전, 카즈빈 주 정부청사에서 페레이듄 헤마티(Fereydoun Hemati) 주지사와 만나, 경제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카즈빈 주 경제통상 관계자, 경기도상공회의소 회장단 대표로 동행한 이헌방 오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함께 했다.

    양 지자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통상 및 중소기업 지원은 물론 ▲SOC·에너지 합작투자 ▲보건의료 ▲ICT-농업 연구개발 ▲관광·인적 교류 ▲중소기업 파트너십 등 5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카즈빈 주는 이란 내 5위의 산업규모와 우수한 인적 자원, 뛰어난 교통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어, 이번 협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는 카즈빈 주와 협력 관계를 맺게 돼 기쁘다. 대한민국의 맏아들 경기도와 성장잠재력이 높은 카즈빈 주와의 협력은 한-이란 간 협력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앞으로 한국 정부의 고위층 교류가 활성화되면 한-이란 관계가 굉장히 격상될 것”이라며, “이에 앞서 경기도와 카즈빈 주가 경제협력을 맺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헤마티 주지사는 “카즈빈 주는 우수한 인력과 비옥한 토지, 이란에서 가장 큰 산업지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카즈빈 주와 경기도의 관계가 이란과 한국의 관계를 이끌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카즈빈 주는 이란 수도 테헤란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져 있으며, 면적은 경기도의 1.5배다. 섬유, 피혁 등 직물산업과 농업이 발달했으며, 최근 한국 기업의 생산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란의 학계, 경제계, 카즈빈 주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경기도와의 협력 관계 강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노스라티 카즈빈시 시장은 오는 9월 카즈빈시에서 열릴 예정인 실크로드 축제에 경기도를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며, 포르자흐나트 카즈빈 주 산업광업국장은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경기도의 더 많은 투자를 희망했다.

    모사카니 아자디 대학 총장은 “우리 학교는 인공지능, 태양광 자동차,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곧 2인용 전기자동차를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경기도의 기업과 산학협력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얏트 이맘 호메이니 국제대 총장 역시 “세계 30여 개국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경기도내 대학과 인문·어학분야의 협력을 바란다”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는 로봇, 자율자동차, 신재생 에너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앞으로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양국 대학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은 물론 경기비즈니스센터를 이란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남 지사는 이어 판교에 문을 열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스타트업캠퍼스를 소개하면서, 카즈빈 주 관계자들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양창수 경기도 국제관계대사는 남 지사의 이란 방문에 대해, “카즈빈 주와의 경제우호협력 협약 체결 등 앞으로 한-이란 간 중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27일, ‘2022 FIFA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를 방문해 뉴칼리파 스타디움 건설현장을 둘러보는 등 중동지역과의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