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그룹이 박용만 회장을 끝으로 3세경영을 마무리 하고, 4세경영 시대로 전환한다.

     

    두산그룹은 2일 열린 (주)두산 이사회에서 박용만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회장으로 박정원 (주)두산 회장을 천거했다”고 밝혔다.

     

    박정원 회장(62년생)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박용만 회장한테는 조카이다.

     

    두산그룹은 고 박승직 창업주(1세)와 초대 회장인 박두병 회장(2세)을 거쳐 박용곤 명예회장(3세)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는 형제경영을 시작하면서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회장까지 경영권이 승계됐다.

     

    이번에 3세 경영을 끝내고, 다시 장자의 아들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4세경영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두산에서는 그 동안 지주사인 (주)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이에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두산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 절차를 거치면 공식적으로 두산그룹 회장직에 취임하게 된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현재 맡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은 그대로 수행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소임을 다할 계획이다. 또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주)의 회장으로 새롭게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