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역성장...90억 적자수트에 이어 백팩·지갑 등 웨어러블기술 확대 "미래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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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왼쪽부터)로가디스 스마트 수트, 빈폴액세서리 스마트 백팩. ⓒ삼성물산패션부문
    ▲ (왼쪽부터)로가디스 스마트 수트, 빈폴액세서리 스마트 백팩. ⓒ삼성물산패션부문


    IT(정보기술)를 입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술 진화에 힘입어 패션과 IT가 융합됨에 따라 기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에서 섬유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 패션'으로 시장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지난해 다수의 국내 주요 업체들은 '스마트 백', '스마트 패딩' 등  관련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일제히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스마트 패션의 원조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올해 신 성장동력을 '스마트 혁신'에서 찾고 시장을 본격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연매출 1조7380억 원을 기록, 전년 추정치인 1조9000억 원보다 6.1%줄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90억 원의 적자를 냈다.

    패션시장이 내수 불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다 SPA(제조·유통일괄형)와 온라인 브랜드 증가에 따른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백화점 판매의 부진 등도 대형 패션업체 성장을 가로막았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통합하면서 이에 따른 시너지를 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회사가 밝힌 2020년 매출 10조 원의 달성을 위해 올해는 '스마트 패션'의 보폭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빈폴ACC, IT 접목한 상품 본격화
    지난해 로가디스의 '스마트 수트'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은 '웨어러블 기술'을 다양한 브랜드에 확대 적용해 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최근 스마트 상품을 액세서리까지 확장했다. 빈폴 액세서리는 스마트폰 사용이 빈번한 젊은층을 겨냥해 근거리무선통신(NFC) 칩과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백팩·지갑·목걸이형 카드지갑·열쇠고리 등을 지난달 출시했다. 

    백팩의 경우 오른쪽 끈에 좁쌀보다 작은 크기의 NFC 칩을 넣어 스마트폰에 빈폴액세서리를 내려 받아 칩과 접촉하면 착신금지·블루투스·자주 사용하는 앱 실행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목걸이형 카드지갑은 교통카드 중복 태그 방지가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지갑 안에 교통카드 기능이 포함된 다수의 카드가 꽂혀있어도 교통카드 사용시 단 한장의 카드만 인식하도록 전자파 차단안감을 사용했다. 

    스마트 수트의 원조 로가디스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NFC 태그를 기존의 주머니 속이 아닌 재킷 손목 부위의 스마트 버튼에 내장해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정확하게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신기술이 접목된 만큼 미래시장 선점에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 경우 해외 시장 진출도 예상할 수 있다"며 "모바일·아웃도어·피트니스 등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 연구·개발하고, 패션에 최적화된 스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회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1월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IFA 2015(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 참가, 스마트수트·온백·바디콤파스·퍼펙트월렛 등의 4개 상품을 공개했다.

    최근 선보인 빈폴의 백팩·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높아진 기업 위상을 과시했다. 해당 상품은 모두 국내 매장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