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 고도화-사업 방식 혁신' 등 철저한 실행 및 실질적 변화 강조'위협-위기-변화-혁신-시장선도' 강조에, 과감한 R&D, M&A 언급도
  • ▲ 구본무 LG 회장. ⓒLG
    ▲ 구본무 LG 회장. ⓒLG


    "수익 구조 개선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 보자"

    최근 열린 임원세미나에 참석한 구본무 LG 회장이 한 말이다. 평소 '한번 믿으면 모두를 맡겨라'는 연암 구인회 창업회장의 '연암정신'을 강조했던 구 회장의 모습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10일 재계 따르면 최근 구본무 회장은 임원들과 만나는 자리마다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의 이같은 의지는 신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올 초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산업 구조의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사업 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 혁신, 철저한 실행 및 실질적인 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후 1월 LG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글로벌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도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과 시장의 흐름에 맞게 우리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 경영 환경과 경쟁 양상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절박함'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 구본무 LG 회장. ⓒLG
    ▲ 구본무 LG 회장. ⓒLG


    구 회장의 발언들은 앞서 몇 년간 그룹이 그렇다할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위기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LG 주요 계열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구 회장은 지난 8일 진행된 '3월 임원세미나'에서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 봐야한다"며 신성장사업을 포함한 경영환경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주도적 개혁을 다시 한번 주문하고 나섰다.

    이날 임원세미나에서 구 회장은 사업 하나하나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위협-위기-변화-혁신-시장선도'와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며,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따른 사업방식 개혁을 계속해서 주문했다.

    특히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을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임명하는 등 파격 인사를 감행하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내부의 힘을 넘어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인수합병(M&A)도 적극 타진하는 등 기존 LG 그룹의 경영 스타일과 비교되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LG의 주력 사업인 전자와 화학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둔화와 경쟁 기업들의 급속한 부상으로 시간이 갈 수록 어려움에 처할 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감한 결단과 뚝심 경영으로 배터리 분야와 전장 부품 사업,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선두자리를 달리고 있는 LG가 구 회장의 방향제시로 어떤한 혁신을 이뤄낼지 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