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급 인재 모시기 전략 '각양각색'고액 연봉 등 파격 보상 제도에, 서울대-카이스트 손잡고 강좌 개설까지

  • 신소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석유화학사들이 연구·개발 분야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연구 성과에 따른 높은 연봉이나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는 등 대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우수학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신소재 개발에 성공한 자사 연구원에게 파격적인 보상을 해주며 학생들 사이에서 '가고 싶은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효성 역시 자사 연구소 원장을 비롯해 임원·팀장급 연구원이 직접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눈에 띄는 인재를 찾아 나서고 있으며, 한화케미칼도 국내 대학의 연구팀 2개를 5년간 후원하며 성과의 50%를 소유하는 방법으로 인재 영입을 대신하고 있다.

    오는 18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016년 공개채용에 나서는 LG화학은 화학 소재와 2차 전지 등 자사의 주력 제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석·박사급 인재를 대거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화학공학, 기계, 전자, 전기 등을 전공한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다.

    LG화학은 연구자로 입사한 직원 중 탁월한 성과를 낸 직원에게 임원급 연봉을 지급하는 보상제도를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임원급 연봉을 받는 연구원이 또 다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면 정년 보장은 물론 사장급 연봉으로 대우가 급격히 좋아진다.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화학 기업의 특성상 연구자들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는 LG화학이 연구자에게 동기 부여를 시키기 위해서 파격적인 보상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다. 


  • ▲ 효성기술원 홈페이지 캡쳐.ⓒ효성
    ▲ 효성기술원 홈페이지 캡쳐.ⓒ효성


    효성은 지난 2010년부터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주요 대학에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인재 찾기를 꾸준히 진행했다.

    올해 역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석·박사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인재 영입에 나선다. 화학 섬유 생산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효성은 자사 기술연구원의 원장과 임원급 연구원들을 서울대로 직접 보냈다.

    폴리우레탄, 폴리아마이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비롯해 미래 성장 도력으로 손꼽히는 탄소 섬유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에 관련된 수업을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박사 과정 4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15주간 진행한 뒤 장학금 제도를 통해 미래의 효성 연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 ▲ 한화케미칼이 KAIST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다.ⓒ한화케미칼
    ▲ 한화케미칼이 KAIST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다.ⓒ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생명화학공학 분야를 연구하는 이상엽, 이현주 교수의 연구팀을 2020년까지 후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연구팀에서 도출하는 성과는 50대50으로 한화케미칼과 카이스트가 공동 소유하며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제품이 이익을 올리면 수익금도 나눈다.

    석유화학제품인 플라스틱과 무기화학제품인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소재)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미래 사업으로 생명화학 분야를 선택하고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제품에 대한 기술 개발을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고비용의 연구·개발 인재를 직접 사내에 두지 않으면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