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산 원유, 산유국 감산 밀원 소식에 상승세 '35.56달러'국제 투자은행 "최근 유가 급등은 일시적...자금 유입이 원인"
  • ▲ 국제 원유가 추이 일별동향.ⓒ한국석유공사
    ▲ 국제 원유가 추이 일별동향.ⓒ한국석유공사


    각종 석유 제품(휘발유·경유·나프타)의 원료가 되는 원유(Crude Oil)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

    원유 시장을 분석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며 당분간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원유 거래 기준 가격이 되는 3대 원유(텍사스산, 북해산, 두바이산 원유) 중 8일(현지시간)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원유는 두바이산이 유일하다. 텍사스와 북해산 원유는 이날 거래에서 모두 가격이 하락했다.

    텍사스산은 이날 배럴당 36.50달러에 북해산은 39.65달러에 거래됐고 두바이산은 35.56달러에 거래됐다. 37달러까지 올랐던 텍사스산과 40달러에 육박했던 북해산의 가격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두바이산은 지난주 31달러에서 시작된 거래 가격을 35달러 선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두바이산 원유 가격의 상승세는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공조 기대감의 영향이다. 원유를 판매해 국가 재정을 충당하는 중동 지역의 산유국들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통해 공급과잉을 일부 해소하고 유가를 끌어올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산유국들은 누가 더 감산을 해야 하는가를 두고 합의점을 찾기 힘들어하고 있어 공급과잉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 원유 시장을 분석하는 세계 투자은행들은 텍사스산, 북해산 원유가 지난주부터 상승한 원인을 공급과잉 해소나 수요 증가 등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유가의 일시적인 상승을 원유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잠시 주춤해지자 본국으로 복귀하던 달러들이 일부 원유에 투자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