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재훈 기자
    ▲ ⓒ정재훈 기자
     
빈틈이 없을 것 같았던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허점을 드러냈다. 3연패 끝에 절치부심하던 이세돌 9단이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천하무적 알파고 해법을 찾아낸 것.

13일 오후 5시50분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제4국이 180수만에 끝났다. 

초반 큰 집을 그리며 알파고와 비슷한 형세를 이어가던 이세돌 9단은 중앙 전투에서 신의 한수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78수에서 중앙 흑 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를 두며 승부를 가른 것이다.

이후 알파고는 상식 밖의 실수를 남발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계산해도 유리한 수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람이 두는 바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실수다.

이세돌 9단은 초읽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담담하게 대응했다. 결국 알파고는 돌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했다.

3연패 이후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린 이세돌 9단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한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던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빈틈을 천재적인 감각으로 찾아내고 공략했다는 점에서 한국 바둑, 인류 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마지막 5국은 오는 15일 오후 1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