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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의 찾아가는 뱅킹, 즉 모빌리티플랫폼이 은행권으로 확산 중이다.
모빌리티플랫폼이란 은행 창구 업무의 대부분을 태블릿PC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한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통해 은행은 영업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직장인 등 고객 역시 영업시간 외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때문에 SC은행에 이어 현재는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 대형은행까지 태블릿PC를 통한 방문서비스(이하 태블릿 브린치)를 앞 다퉈 도입하고 있다. -
◆우려의 시선을 한 번에 날린 실적
사실 사업 초기에는 태블릿 브린치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고정된 장소에서 지점을 방문한 고객의 업무만 처리해도 은행원의 하루 업무가 모두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의 업무스타일을 깨고 예금 및 카드 개설 가입자를 위해 은행원이 발로 뛰는 영업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태블릿 브린치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박종복 은행장은 2011년 소매채널사업본부 본부장 시절부터 고객이 은행을 찾지 않는다는 문제를 파악하고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고객채널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태블릿 브린치 사업은 2014년 자신이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시작돼 은행장까지 오르게 됐다.
SC은행이 이 사업을 시작한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 이 같은 우려의 시선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사업성이 인정돼 경쟁 은행이 앞 다퉈 ‘태블릿 브린치’ 사업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SC은행의 태블릿 브린치는 △입출금예금 및 정기예·적금 △체크·신용카드 가입 △신용 및 담보대출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 및 상담 △제신고 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은행 업무가 종이서류 없이 현장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다.
고객은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 전용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거나 SC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예약하면 된다.
이 같은 편의성 및 고객접점 채널 확보로 SC은행은 약 1년 반만에 상품판매 10만1000건, 제신고 업무 3만8000건 등의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65만장의 종이서류를 절감하는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
◆영업의 트렌드를 바꾼다…밤에도 휴일에도 불 밝히는 은행
태블릿 브린치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박종복 은행장의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는 ‘생활 속 금융’이라는 콘셉트 아래 쇼핑과 금융의 결합을 제시하고 있다.
SC은행은 현재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내 숍인숍 개념을 접목한 신개념 지점(이하 뱅크샵)을 확대 중이다.
뱅크샵은 현재 신세계 백화점 1곳, 이마트 내 4곳을 운영 중이며 3월 중 이마트 뱅크샵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이보다 작은 개념의 뱅크데스크 역시 이마트 35곳, 신세계백화점 23곳 등 총 58개를 운영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뱅크샵은 직원 2~3명이 상주하며 태블릿PC를 활용해 현금 출납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종이서류 등 기존 은행 영업점 운영에 따른 고정비용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금 출납은 함께 설치된 ATM에서 가능하다.
뱅크샵에서는 입출금예금, 정기예금, 신용대출, 담보대출, 신용카드, 펀드 상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하며 운영 시간도 이마트 및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시간에 맞춰 평일, 휴일 구분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백화점의 경우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박종복 은행장은 “SC은행은 다양한 업종 간의 업무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의 생활 반경에 더 친밀하고 깊숙하게 접근해 편리하면서도 차별성 있는 금융 혜택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