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한 권이면 나도 오페라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바리톤 박경준의 오페라와 썸타는 남자’는 오페라 가수로서 성악가로서 오페라와
    클래식을 좀 더 일반 애호가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고자 만든 오페라 에세이이다.

     

    이 에세이는 오페라 가수로서 살아가는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전문 오페라 이야기까지 그 속에 담겨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꾸며져 있다.

     

    오페라 속에 등장하는 남녀 그리고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결혼하는 신부의 순결을 훔치는 신분제도인‘초야권’을 가지고 벌어지는‘피가로의 결혼’, 걸 헌팅을 위해 여러 나라를 다니며 2065명 여인의 정신과 몸을 농락한 희대의 카사노바 ‘돈 후안’의 이야기를 다룬‘ 돈 죠반니’는 코믹 오페라의 진수로 꼽힌다.

     

    매력적인 오페라가수인 토스카를 자신의 권력으로 차지하려는‘스카르피아’그리고 치마만 두르면 모두 자기여자로 만들려는 색마 만토바 공작 이야기도 오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토리이다.

     

    오페라 속 여주인공들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그의 곁은 떠나는‘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희대의 바람둥이 나쁜 놈 ‘만토바’를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청순녀 ‘질다’, 애인이 있는 순진한 청년을
    유혹해 놓고 금새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집시 여인‘카르멘’은 여인의 모습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어린 나이에 나이 많은 남자에게 키워져 아무것도 모르고 그의 아내가 되지만, 젊은 총각과 사랑에 빠지는‘팔리아치’의‘넷다’, 군대 가기 전 사랑했던 남자를 배신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만, 다시 그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롤라’ 이야기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의 상징이다.

     

    이 책은 오페라에 담겨있는 사랑, 배신, 분노, 전쟁 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공감의 음악을 그려내는 박경준의 일상적인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오페라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진솔하면서도 소박하게 담아내고 있는 책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