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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화장품ㆍ제약 전문 기업 한국콜마가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제조업자 개발생산(제조업자설계생산)을 통해 급성장한 한국콜마가 내부자들의 스팩 비리로 관련업계 입방아에 올랐기 때문이다. 창사이래 최대실적으로 승승장구하던 한국콜마에 급제동이 걸렸다.
매출·고용 등.. 다방면에서 승승장구던 한국콜마
내부자들 비리로 스팩 발목 잡히나
한국콜마는 OEM(주문자생산방식)방식이 정착된 후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즉 제조업자 개발생산(제조업자설계생산)을 통해 급성장한 회사로 한국콜마홀딩스의 연간 매출액이 1990년 창사 이래 최초 1조 원을 넘어서면서 K-뷰티의 중심에 섰다.
주로 화장품은 유한양행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이 주요 고객이며, 제약사업의 고객은 JW중외제약을 비롯해 유영제약, 동성제약 등을 상대로 장사를 해 왔다.
실제 한국콜마는 한국콜마홀딩스를 제외한 10개 법인(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2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도 1033억 원을 기록할 만큼 호조를 보였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액이 5358억 원으로 2014년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607억 원을 올랐다. 자회사인 북경콜마 매출은 371억 원, 영업이익은 57억 원으로 각각 37%, 34% 정도가 올랐다.
한국콜마홀딩스는 2014년 대비 35% 성장한 2996억 원, 영업이익은 66% 오른 542억 원이다. 또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36% 증가한 2362억 원, 영업이익은 354억 원으로 52% 늘었다.
매출 증가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부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한국콜마는 고용노동부가 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하고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 '2015년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콜마는 여성 인력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특성화고교와 자매결연을 통해 고졸 채용(’15년 30명) 및 IPP형 장기현장실습 산학협약 등 우수인재 양성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14년 694명에서 2015년 778명으로 84명(12.5%) 고용이 증가했다.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CEO의 강한 의지 △노사 화합과 적극적인 투자 △취약계층 고용을 위한 노력 등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콜마는 노동개혁 주요과제와 관련해 △임금피크제 도입 △상생기금 운영 등을 통한 원하청 상생노력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을 선제적으로 실시, 활용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5년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초청한 오찬 자리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을 초청 인증패까지 수여 한 바 있다.
잘나가던 한국콜마, 검은 그림자
스팩 제도 악용해 수십억원대 '시세차익' 챙긴 한국콜마 직원
이렇게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한국콜마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우량 중소기업의 신속한 상장과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하는'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제도를 악용해 수십억원대 시세차익을 챙긴 한국콜마 내부자들이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화장품 관련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 재무담당 상무 김모(45)씨와 미래에셋증권 부장 이모(43)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전 미래에셋증권 직원 김모(37)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콜마비앤에이치 직원 강모(43)씨 등 3명을 벌금 2500만~30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7월쯤 스팩 제도로 콜마비앤에이치를 우회 상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합병 정보를 이용해 모두 67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 상장이 여의치 않자, 2014년 미래에셋증권과 스팩 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스팩 회사는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로 일단 상장을 하고서, 상장이 어려운 우량 중소기업과 합병해 우회 상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로 지난 2009년 시행됐다.
이를 통해 2014년 4월 22일 설립된 스팩 회사가 '미래에셋제2호스팩'로, 이 회사는 같은 해 7월 23일 공모가 2천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8월 25일 이 회사와 콜마비앤에이치의 합병 결의가 공시되자 미래애샛제2호스팩의 주가는 시초가보다 6배 이상 폭등했다.
합병 업무를 담당했던 콜마비앤에이치 재무 담당 상무 김씨는 이러한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미래에셋제2호스팩 주식 3만여주를 미리 사들여 합병 발표 후 되팔아 2억2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자들이 스팩 제도를 악용한 비리를 대규모로 적발한 첫 사례"라며 "정보 보호하고 악용을 막아야 할 내부자들이 사익을 추구하는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