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SM그룹 진위 의심"…"고용승계 보장한 신일컨소 원해"
  •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워 온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동아건설산업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전을 바라보는 동아건설산업 노조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지난 22일 동아건설산업 M&A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과거 "5~6개 건설사를 추가로 인수해 대형 건설사로 키울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SM그룹은 건설사 M&A 시장에 단골 주자다. 지난해 동부건설, 극동건설, STX건설 등 법정관리 건설사 인수전에 매번 참여했다.


    여기에 현재 SPP조선 사천조선소 인수를 추진 중이다.


    SM그룹의 인수의향서 제출에 동아건설산업 노조는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M&A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회사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동아맨 출신들이 뭉쳐 인수 정당성을 주장하는 신일컨소시엄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M&A 공룡으로 거듭나고 있는 SM그룹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SM그룹이 동아건설산업과 SPP조선을 동시에 인수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는 것이다. SM그룹은 현재 SPP조선에 유상증자 형태로 1000억원을 투입하고 오는 5월 전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 해야 한다.


    또 프라임그룹에 인수된 뒤 모기업에 대한 무리한 지원으로 법정관리에 빠졌던 과거 '프라임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깔려있다. 동아건설산업 노조는 SM그룹에 인수되면 이미 우방건설 등 건설 계열사가 많아 구조조정을 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노조측 관계자는 "인수합병 시 노조에서 가장 민감하게 보는 것은 고용승계다. 신일컨소시엄은 5년간 고용승계를 책임지고 처우계획도 마련하겠다고 인수의향서에 밝혔다"며 "과거 동아맨들이 인수자금 전부를 자기자금으로 투자하기로 밝힌 것도 믿음이 가는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