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 매출 1320억원, 해외 매출 300억원, 영업 이익률 10%대 목표""신사업 추진보다 본업에 충실할 것"
  • ▲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이사. ⓒ카페베네
    ▲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이사. ⓒ카페베네

    위기의 카페베네를 구할 구원투수로 투입된 최승우 대표이사가 완전히 새로운 카페베네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카페베네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베네 압구정갤러리아점에서 새로운 BI(Brand Identity)와 2016년 비전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카페베네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취임한 최승우 대표이사는 취임 후 약 6개월간 내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한 카페베네의 현주소와 존재 가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대표는 "그동안 카페베네는 무리한 확장과 해외사업 진출 등 단기간 내 양적인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질적인 측면이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했다"고 자성하면서 "앞으로는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본업에 충실한 기본에 집중하면서 카페베네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 대표는 지난 6개월간 카페베네 대표로 취임한 이후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취임 직후 카페베네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분석하고, 자금 운용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자본 투자 유치에 발빠르게 나섰고 지난 4일 싱가포르·인도네시아 합작법인 ‘한류벤처’로부터 165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2월엔 팀장급 직원 40여명과 1박 2일 워크숍을 열고 밤샘 토론을 이어갔으며 지난주엔 가맹점 대표 300여명을 초청해 카페베네의 새로운 비전 선포식을 갖는 등 발빠른 체질개선에 나섰다.

    지난 6개월 간의 치열한 고민 끝에 최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답을 얻었다고 전했다.

  • ▲ 카페베네 신규 BI. ⓒ카페베네
    ▲ 카페베네 신규 BI. ⓒ카페베네


    이를 위해 카페베네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More than Coffee(커피 그 이상의 가치)’를 내세우고 브랜드 엠블럼과 로고, 매장 콘셉트, 경영진 등 새롭게 모든 것을 바꿔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최승우 대표는 "고객에게는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최고의 공간, 가맹점주에게는 성공기회, 직원들에게는 창의, 도전, 열정,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올해 하반기께 흑자 전환을 이루고 오는 2018년에는 국내 매출 1320억원, 해외 매출 300억원, 영업 이익률 10%대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2년 매출 2207억원 영업이익 66억원에서 2014년 매출 146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며 위기론이 대두됐다. 중국 사업에서만 8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으며 야심차게 선보였던 외식사업인 블랙스미스, 마인츠돔, 디셈버24 등은 줄줄이 철수했고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에서도 실패의 쓴맛을 봤다. 

    지난 2014년 1560개에 달했던 매장수도 지난해 1352개로 200개 이상이 줄면서 소비자와 가맹점주로부터 외면받았다. 일각에서는 '카페베네의 몰락'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최승우 대표는 "카페베네의 이러한 현상황을 직시하고 있으며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브랜드와 실행력 강화, 온라인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카페베네는 먼저 '맛있는 커피'를 가장 기본으로 내세워 어떤 매장에 가더라도 균일한 수준의 커피를 맛 볼 수 있도록 커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케이크, 베이글 등 디저트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카카오 선물하기'와 같은 온라인 상품권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춘 모바일 사업과 함께 고객 로열티 강화를 위한 멤버십 어플리케이션 론칭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신규 창업 매장과 직영점, 플래그십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 인테리어 리뉴얼도 진행하고 있다.


  • ▲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이사. ⓒ카페베네
    ▲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이사. ⓒ카페베네


    최승우 대표는 "커피전문점 본업에 충실하면서 차근차근 질적인 측면을 채워나가는 작업을 계속하겠다"면서 "레스토랑이나 유통업과 같이 커피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사업 진출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카페베네는 그동안 남들보다 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하거나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다"면서 "일부에서는 카페베네의 위기, 몰락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커피전문점이라는 본질에 충실하고 투명경영, 가맹점 중심 경영, 고객 중심 경영에 집중하면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최승우 대표는 소니코리아 본부장, 한국보랄석고보드 부사장, 한앤컴퍼니 전무, 웅진식품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카페베네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카페베네 창업주인 김선권 카페베네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났으며 대표이사직도 내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