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위 인공지반으로 마포-서대문구를 잇다 대구 1088, 상계장암 48, 인천주안역 140가구도 모집
  • ▲ 행복주택 가좌지구.ⓒ국토부
    ▲ 행복주택 가좌지구.ⓒ국토부

    '철도 위 주택'이라는 초기 행복주택 개념이 적용된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이 30일부터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2013년 8월 행복주택 시범 사업지구로 지정된 지 2년8개월 만이다.

    가좌역 행복주택은 철로 위에 인공지반을 올려 커뮤니티 광장을 조성한 사례여서 지역주민 간 소통과 지역재생의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대구 혁신도시 내 행복주택에서는 총 1088가구를 모집한다. 지방에서 최초로 공급되는 행복주택이면서 대단지여서 눈길을 끈다.

    ◇가좌지구, 인공지반 위 커뮤니티 공간 '주목'…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

    국토교통부는 30일 모집공고를 내고 서울 가좌역을 비롯해 서울 상계장암, 인천 주안역, 대구 혁신도시 등 4곳에서 총 1638가구의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총 1만800가구를 모집할 예정인 가운데 첫 번째 입주자 모집인 셈이다.

    서울 가좌역은 철도부지에 건설하는 최초의 시범사업지구다. '철도 위 주택'이라는 초기 행복주택 개념이 적용됐다.

    특히 남쪽 마포구와 북쪽 서대문구의 경계가 되는 가좌역 철로 위에 인공지반을 올려 입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폭 47m, 길이 36m의 인공지반은 가좌지구 건설의 최대 난공사로 꼽힌다. 기차가 안 다니는 심야를 틈타 하루 2시간씩 닷새 동안 철로 위에 총 18개 들보를 올렸다. 국내 단 3대뿐인 1500톤급 크레인 2대가 동원됐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공지반 위 광장을 가로지르면 마포구 주민이 철길 건너 서대문구의 전통시장인 모래내시장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 규모는 총 362가구로, 16㎡ 290가구, 29㎡ 47가구, 36㎡ 25가구 등이다.

    전체의 50%를 대학생에게 제공하는 대학생 특화단지다. 5㎞ 안에 연세대·이화여대 등 10개 대학이 위치한다.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체력단력실, 국공립어린이집 등 12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학생 특화단지답게 원룸형은 편의시설을 붙박이로 제공한다. 여학생을 위해 디지털잠금장치와 보안 출입키, 무인택배시스템도 갖춘다.

    임대료는 대학생을 위한 전용면적 16㎡가 보증금 3400만원·월세 7만원부터 보증금 500만원·월세 18만원까지로 입주자가 선택 가능하다.

    대학생은 보증금의 최대 70%를 대학생 전세자금 대출로 충당할 수 있다.

    입주 모집 접수 기간은 다음 달 21~25일이다. 당첨자는 6월15일 발표한다. 입주는 연말부터 차례대로 진행된다.

    행복주택 입주자격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는 학교나 직장이 행복주택이 들어선 시·군이나 연접한 시·군에 있어야 한다. 물량의 10%가 배정된 고령자나 주거급여수급자는 행복주택이 있는 시·군에 살아야 한다.

    이번 모집부터 취업준비생과 구직급여 수급자격이 있는 재취업준비생, 예비신혼부부와 대학생 신혼부부도 신청할 수 있다.

    젊은층 거주 기간은 기본 6년이다. 살면서 취업·결혼으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자격을 갖추면 최대 10년까지 연장된다.

    입주물량의 50%는 우선 공급대상자에게, 나머지는 추첨을 통해 공급한다. 다만, 상계장암은 우선 공급대상자를 70%까지 선정한다.

    ◇대구 혁신도시, 지방 최초 행복주택 공급… 1088가구 대단지

    서울 상계장암과 인천 주안역, 대구 혁신도시에서도 30일부터 행복주택 입주자 1276가구를 모집한다.

    서울 상계장암은 48가구를 모집한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전용면적 31㎡ 6가구와 고령자·대학생 등을 위한 전용면적 21㎡ 42가구로 구성됐다.

    임대료는 전용면적 31㎡의 경우 보증금 6300만원·월세 11만원부터 보증금 2000만원·월세 29만원까지이며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다.

    도봉산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버스정류장도 가깝다. 인근에 중랑천, 수변공원이 있다. 1층에 노인복지 편의시설 등이 설치된다.

    인천 주안역은 140가구를 모집한다. 전용면적 16㎡ 84가구와 29㎡ 56가구로 나뉜다.

    임대료는 대학생을 위한 전용면적 16㎡가 보증금 1200만원·월세 6만원부터 보증금 300만원·월세 10만원 사이다.

    주안역(1호선)과 연접해 있고 오는 7월 개통 예정인 인천J밸리역(인천지하철 2호선)과도 가깝다. 편의시설로 게스트룸, 작은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대구 혁신도시는 지방에서 공급되는 최초의 행복주택 단지로 총 1088가구를 모집한다.

    전용면적 21㎡ 640가구와 26㎡ 76가구, 36㎡ 372가구로 구성됐다.

    임대료는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36㎡의 경우 보증금 5300만원·월세 7만원부터 보증금 600만원·월세 26만원까지 있다. 대학생을 위한 21㎡는 보증금 2300만원·월세 6만원부터 보증금 400만원·월세 13만원 사이다.

    단지는 6개 동으로 나뉘며 동마다 게스트하우스가 설치된다. 단지 중앙의 커뮤니티동에는 피트니스센터와 북카페, 유아도서관, 공부방 등으로 구성된 복합 커뮤니티홀을 비롯해 동아리방, 게임방 등의 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전체 구역이 와이파이존으로 조성된다.

    인근에 안심역(도시철도 1호선)과 2020년 개통 예정인 사복역이 있다. 단지 인근에 9개 버스노선이 운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복주택 사업추진과 관련 "현재 전국에서 11만 가구의 사업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6, 9, 12월 전국 19곳에서 9000가구를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행복주택 입주자격을 확인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한다. 행복주택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입주자 모집지구 확인, 입주자격 자가진단, 관심지역 문자알림 서비스 신청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