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블레스티지 관심 몰리자 집주인 관망세로 돌아서일반분양 가구 수 적어 추가분담금 확인은 필수
  • ▲ 현대건설이 재건축하는 개포주공3단지.ⓒ뉴데일리경제
    ▲ 현대건설이 재건축하는 개포주공3단지.ⓒ뉴데일리경제


    "어제 알려드린 매물은 집주인이 2000만원 호가를 올렸어요. 생각보다 개포동 재건축에 관심이 몰리면서 집주인들도 지켜보자는 태도고요." <개포동 A 중개사무소 대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사업이 닻을 올리면서 일대 단지에서 눈치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며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고 매수희망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매물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이는 지난주 삼성물산이 개포2단지를 재건축해 선보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개포동 진입을 노린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일대 재건축도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분양가격이 애초 시장 예상가보다 낮아져 최근 뜸했던 투자 열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3760만원이다. 반포동보다 지하철과의 접근성,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첫 재건축 사업이 흥행한다면 주변 개포동도 긍정적 전망이 기대된다.

    임홍상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소장은 "개포지구 첫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포동에 진입하려는 대기수요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추후 청약에 실패한 대기자들의 입주권 문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주말 래미안 블레스티지 사업지 인근 중개사무소엔 입주권 문의를 하는 방문객의 모습이 보였다. 입주권 장점은 일반분양가보다 저렴하면서도 로열 동호수 물량을 매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순 계약금만 필요한 일반분양과 달리 수억원이 목돈이 한번에 필요하다.

    개포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방문객들은 래미안 블레스티지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입주권의 시세를 알아보고 있다"며 "총액만 따지면 1억원 이상 저렴하게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합원 물량이 일부 나오고 있다. 수년 전부터 매물을 보유해 충분한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물건을 내놓고 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이따금 물량을 내놓고 있다"며 "이들은 기본적으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둬 매물을 놓아도 손해 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개포동 재건축 대기 타석에는 올해 분양을 앞둔 개포주공3단지가 있다. 지난주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예상 밖에 큰 호응을 얻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걷어들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매물은 아예 종적을 감췄다. 일반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단 집주인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일부 매물이 나오지만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설명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3단지의 매매건수는 22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1분기는 8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첫 적용하는 'THE H'(디에이치)라는 고급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합도 브랜드에 걸맞는 상품을 내놓기로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 ▲ GS건설이 재건축하는 개포주공4단지.ⓒ뉴데일리경제
    ▲ GS건설이 재건축하는 개포주공4단지.ⓒ뉴데일리경제


    GS건설이 시공을 맡는 개포주공4단지도 매매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실제 전용50㎡의 매매가 9억1000만원으로 나온 매물이 하루 만에 2000만원정도 올랐다.

    4단지는 초등학교가 있는 데다가 지하철역과 가까워 입지 면에선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집값이 반영이 안 돼 투자 여유는 상대적으로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재건축 속도에 따른 기회비용은 감수해야 한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속도가 빠른 단지 중에서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아파트"라며 "지하철(개포동역)과 비교적 가까워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단지 모두 전반적으로 일반분양 가구 수가 적다. 2단지는 총 1957가구 중에 일반분양은 396가구에 불과하다. 3단지는 73가구(총 1320가구), 4단지는 214가구(총 3256가구)로 예정돼 있다. 즉 일반분양에 따른 추가분담금 감소 폭은 적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원 물량을 저렴하게 매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 수억원에 달하는 분담금은 필수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