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브랜드村 변화구룡산, 대모산 등 녹지공간 풍부
  • ▲ 삼성물산이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삼성물산이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사업지.ⓒ뉴데일리경제


     "과거에는 개포동을 '개도 포기한 동네'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어요. 지금은 재건축이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10년 후에는 고급 주거 단지로 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습니다." <개포동 A 중개사무소 대표>

    지난달 29일 분당선 구룡역에서 10분 정도 걷자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사업지가 눈에 들어왔다. 현장은 높은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고 출입구에선 대형 트럭이 현장을 오가고 있었다.

    임홍상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소장은 "개포지구 첫 분양사업으로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가 풍부하다"며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단지를 조성해 개포동의 장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개포지구는 1980년대 초반 저층 아파트로 준공된 대표적인 재건축 대상 단지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달 개포지구 재건축이 본격 닻을 올리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개포동에선 이달 2단지(삼성물산)가 첫 일반분양에 나선다. 현재 시공사가 결정된 곳은 1단지(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3단지(현대건설), 4단지(GS건설), 개포시영(삼성물산)등 이다.

    개포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개포동이 반포동보다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단지로 조성되는 브랜드 아파트가 조성되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개포주공 4단지.ⓒ뉴데일리경제
    ▲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개포주공 4단지.ⓒ뉴데일리경제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가가 결정되는 대의원 총회는 오는 11일 진행된다. 다만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3.3㎡당 38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단지는 주변 단지 중 일반분양 가구 수가 많아 사업성이 우수하다"며 "관리처분인가 당시 예상했던 분양가보다 높게 나오면서 조합원 분담금은 대폭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시공은 맡은 3단지는 이주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 단지는 현대건설의 고급 브랜드 'The H'(디 에이치)가 처음 적용되는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른 단지에 비해 추가된 사업비가 많아 분양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3단지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4단지는 3200여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조합원 분양 신청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조합원들 사이에선 자신의 원하는 평형대 당첨을 위한 눈치싸움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래도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달 기준 4단지 시세는 △전용35㎡ 6억9000만원 △전용42㎡ 7억5600만원 △전용50㎡ 8억9000만원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단지로 이뤄진 데다가 전용84㎡ 비율이 가장 높다"며 "조합원들이 기존 보유한 지분율을 비교하면서 추후 분양받고 싶은 상품을 얻기 위해 문의를 해온다"고 말했다.

  • ▲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개포주공3단지는 현재 이주를 마무리했다.ⓒ뉴데일리경제
    ▲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개포주공3단지는 현재 이주를 마무리했다.ⓒ뉴데일리경제


    개포동은 한강 조망으로 강남 집값을 이끄는 반포동과 달리 자연 친화적 주거환경이 특징이다. 실제 2단지와 3단지 사이엔 개포공원이 있다. 단지 뒤쪽으로는 구룡산과 대모산이 있어 산 조망이 가능하다. 또 인근에 양재천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동은 한강변에다가 다양한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라며 "개포동은 강남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자연 친화적 생활 환경으로 수요자가 반포동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포지구는 저밀도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저밀도 사업지는 추후 기존 가구 수보다 많은 가구로 재건축을 할 수 있다. 실제 2단지는 기존 1400가구에서 1957가구가 새롭게 들어선다. 주변 재건축 단지 중 기존 가구수 대비 재건축으로 증가하는 가구 수 비율이 가장 높다. 

    현재 개포동 아파트값은 강남구에서 시세가 가장 높다. 저층 단지 위주로 이뤄져 재건축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 상승이 빠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강남구에서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동을 5년 만에 누르고 시세가 높은 지역으로 올라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개포동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3986만원으로 압구정동(3881만원)보다 높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개포지구는 강남구에서 마지막 남은 저밀도 지구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며 "대형 건설사들의 상품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포동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상업시설 부족은 약점이다. 재건축 후 단지 내 상가를 제외하면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이용은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4단지를 제외하면 역세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지별로 역세권, 대단지, 초등학교 도보권 등 특징이 달라 장단점이 분명하다"며 "수요자는 매수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