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첫 재건축 사업, "기준점 없어 예상 어렵다"강남 입지 특수성, 입주시기 등 지켜봐야
  • ▲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
    ▲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


    "개포동 첫 재건축이라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 같은지만 웃돈 형성은 일단 지켜봐야죠." <개포동 A 중개사무소 대표>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삼성물산이 개포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모델하우스에는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방문객들은 입장을 위한 1시간의 대기 시간도 마다치 않았다. 삼성물산 측은 지난 주말 3일 동안 약 3만명이 현장을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한 50대 남성 방문객은 "개포동은 강남에서도 자연 친화적 주거환경으로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주변 학군이 우수해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포지구는 1980년대 국내 첫 택지개발지구로 개발됐다. 그동안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주공2단지를 시작으로 향후 4만 가구가 넘는 미니신도시급으로 탈바꿈된다.

  • ▲ 래미안 블레스티지 모델하우스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래미안 블레스티지 모델하우스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뉴데일리경제


    이날 사업지 인근 중개사무소는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방문한 고객들과 상담을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입지, 웃돈, 당첨 가능성 등을 문의하고 있었다. 특히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소형 상품에 관심이 높아 보였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개포동에 첫 진입하려는 투자자와 실요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특히 추후 웃돈 가능성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웃돈 형성에 대해선 조심스럽 입장이다. 개포동 첫 사업으로 기준 단지가 없어 쉽게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웃돈은 주변 단지의 추이를 보고 예상한다"면서도 "아직 전례가 없어 고객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하기 난감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소형 상품의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이 넘어선 것도 부담스럽다. 전용49㎡의 최저 분양가는 8억1800만원, 최고 분양가는 8억9900만원이다. 즉 3.3㎡당 최고 분양가는 429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이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소형 평형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분양가에 웃돈이 붙는다면 반포동과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게 된다"며 "아직 개발초기인 개포동이 반포동의 시세를 따라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 래미안 블레스티지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래미안 블레스티지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지난해 반포동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고분양가 탓에 미계약이 발생한 것도 이유다. 즉 반포동에서 3.3㎡당 4000만원이라는 저항선이 작용하고 있다. 개포동은 아직 반포동보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즉 반포동과 비슷한 모습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소형 상품은 손바뀜이 빨라 일단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분양가가 일단 높게 나온 상황에서 웃돈이 붙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상품에 대해서도 실수요자 시장으로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붙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이달 진행된 개포주공 4단지 조합원 분양 신청 결과 중형 상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H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개포동은 고소득 직업군이 찾는 입지로 중대형 상품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신청한 조합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예상 밖으로 일반분양가가 낮아 시세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애초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가가 3.3㎡당 평균 4000만원이 넘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또 추후 개포주공 3단지가 3.3㎡당 4000만원 이상으로 분양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주변 시세를 따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집값은 주변 비슷한 입지의 상품을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단기 웃돈을 기대하는 청약보다는 입주 시점까지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