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THE H' 첫 적용 단지 3.3㎡당 4천만원 이상 거론
  • ▲ 개포주공3단지.ⓒ뉴데일리경제
    ▲ 개포주공3단지.ⓒ뉴데일리경제


    "당연히 개포동 재건축 분양가는 더 높아지겠죠. 당장 올해 3단지가 3.3㎡당 평균 4000만원이 넘을 것이 확실한데요." <개포동 A 중개사무소 대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첫 재건축 사업으로 주목 받은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순조롭게 출발했다. 첫 사업에 대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는 사라진 상황에서 추후 나올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추후 등장하는 개포동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인근 반포동을 넘어설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래미안 블레스티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체 3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660건이 접수돼 평균 3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홍상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소장은 "개포동 진입을 노리는 대기 수요가 탄탄해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들도 대거 몰렸다"며 "지역 첫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소형 평형이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청약결과로 비춰 대기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즉 추후 나올 단지의 분양가도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이주에 따른 전세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라며 "전세난으로 인한 상승효과가 더해져 강남 재건축 분양가는 신고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초 GS건설이 선보인 신반포자이는 3.3㎡당 42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 역시 비싸다는 의견에도 계약 6일 만에 사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등장해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였던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100% 분양이 완료됐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4240만원. 이는 반포동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의 태도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개포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요자들은 개포동의 분양가 수준을 보고 반포동 단지의 매매 결심을 굳힌 것"이라며 "개포동 소형 상품의 3.3㎡당 분양가만 놓고 보면 반포동 대형 상품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반포동과 개포동은 강남권에서 대규모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쌍포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비교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강남이라는 입지적 특수성에다가 우수한 학군을 바탕으로 수요는 꾸준하다.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청약 성공으로 추후 등장할 단지가 반포동의 분양가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현대건설이 재건축하는 개포주공3단지가 반포동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 단지는 'THE H'의 첫 적용 상품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합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처음 적용하는 만큼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공개한 상태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사 모두 첫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는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일반분양(73가구)이 적어 단순한 상징적인 의미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GS건설이 재건축하는 4단지 역시 앞선 단지들 뛰어넘는 분양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역세권에 가까운 입지에다가 상대적으로 대단지(3256가구)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주변 재건축 단지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분양가가 높아지면서 사업성 확보가 가능하다. 또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져 사업 속도가 탄력이 붙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인근 대치동 등 중층 재건축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개포동이 반포동의 집값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개포동의 재건축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가 인프라 부족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주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반포동이 학군, 교통 등 모든 인프라는 개포동보다 우수하다"라며 "개포동의 집값은 반포동의 집값을 받쳐주는 지지선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