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공정 필수 스팀-전기 생산 확대로 돌파구 마련석탄 발전부터 태양광 발전까지 "2천억 매출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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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고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이 석탄 발전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천연고무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합성고무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 최근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6일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전라남도 여수산업단지에 보유하고 있던 발전소를 증설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며 "기존 발전 능력 보다 두 배 늘어났고 전력 판매를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09년 자사 공장에 필요한 전력·증기 생산용으로 건설한 발전소를 2014년부터 증설 작업에 들어가 4년간 43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발전 능력을 두 배 늘리는데 성공했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합성고무 생산을 통해 올리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시장이 처한 위기를 극복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천연고무의 안정적 공급으로 인해 합성고무 인기 하락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2014년 4조76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큰 폭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2015년 3조93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금호석유화학은 전년 대비 8311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다. 8311억원의 손실 중 3000억원이 합성고무에서 줄어든 매출이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발전소 증설을 통해 연간 2000억원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자체 생산에 필요한 전력·증기 보다 더 많이 생산된 잉여 에너지는 전력거래소와 인근 화학공장에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발전소는 원자력 다음으로 생산 단가가 저렴한 석탄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기에 전력거래소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1997년 자체 전력·증기 사용 목적으로 첫번째 발전소를 건설했고 지난 2013년 태양광 발전소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석탄을 이용한 발전부터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까지 진출한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발전소 증설을 통해 전력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