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등 유럽 국가 중심 PVC 가소제 환경규제 강화 영향
  • ▲ 지난 5일 모스크바에 위치한 시부르(SIBUR) 본사에서 애경유화 이종기 대표(왼쪽)와 공장 총괄 책임자 콘스탄틴 유고브(Konstantin Lugov)사장이 만나 가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애경유화
    ▲ 지난 5일 모스크바에 위치한 시부르(SIBUR) 본사에서 애경유화 이종기 대표(왼쪽)와 공장 총괄 책임자 콘스탄틴 유고브(Konstantin Lugov)사장이 만나 가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애경유화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가소제(Platicizer)를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애경유화가 러시아 시부르(SIBUR)에 생산 기술을 수출했다. 

    7일 애경유화는 가소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제조 공정을 시부르에게 알려주는 대가로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경유화 이종기 사장이 지난 5일 직접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시부르 본사를 방문해 계약서를 작성하고 돌아왔다.

    가소제는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PVC) 제조 과정에서 10% 정도 사용된다. 가소제는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에 첨가되지만 70% 이상 PVC에 사용한다. 가소제를 첨가하지 않은 PVC는 유연성이 없어 쉽게 파손되고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가공되기도 어렵다.

    가소제는 PVC를 구성하고 있는 고분자(Polymer)들 사이에 들어가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일조하지만 환경오염 물질로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물질 중 하나다. 애경유화가 개발한 친환경 제조 공정이 수출에 성공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지난해 가소제에 대한 환경규제를 엄격히 하기 시작했고 이런 흐름이 점차 주요 소비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공정으로 생산한 가소제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면서 지난 2008년 친환경 가소제 생산 공정을 직접 개발한 애경유화가 러시아 시부르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애경유화는 전세계 연간 가소제 소비 840만t(2014년 기준) 중 100만t을 친환경 공정을 통해 생산된 가소제 시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경유화는 자사의 가소제 생산 능력(연간 41만t) 중 12만t을 친환경 공정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애경유화는 가소제의 원료인 무수프탈산(Phthalic Anhyride)을 20만t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수프탈산은 OCI(8만t), 한화케미칼(8만t), LG화학(5만t) 등도 만들고 있지만 이들 기업 보다 애경유화의 규모가 2~4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