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행 시 연비 20㎞/L 훌쩍스포츠모드 응답성, 가속력 '탁월'
  • ▲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기아차
    ▲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기아차

     

    기아자동차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국산 최초 소형 SUV 하이브리드가 출시됐다. 사전계약 시 15일 만에 누적계약 2500대를 기록할 정도로 초기 고객 반응이 뜨거운 모델이다.

    지난 7일 기아차는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니로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양평군 봄파머스가든까지 총 58㎞ 구간이다. 도심과 고속주행 구간이 적절히 섞여 있어 하이브리드차의 실연비를 테스트하기 좋은 코스였다.


    시승은 복합연비 17.5㎞/L(18인치 타이어 기준)인 노블레스 모델로 이뤄졌다.


    하이브리드 전용 1.6GDI 가솔린 엔진에 32kW 전기모터, 6단 DCT가 결합된 차량이다. 여기에 초고장력 강판 53% 적용, 공기역학 디자인, 액티브 에어플랩 등 친환경 기술도 적용됐다.


    기아차는 니로가 동급 최고의 연비와 공간성을 갖춘 만큼 소형 SUV를 찾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니로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실내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배터리가 들어가는 하이브리드의 한계 때문에 뒷좌석 레그룸이 좁거나 적재공간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니로의 적재공간은 427L다. 다만 내부 인테리어는 2800만원대 차 치고는 고급감이 떨어졌다. 손이 닿는 부분만 고급소재가 적용돼 있었다.

     

  • ▲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계기판.ⓒ기아차
    ▲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계기판.ⓒ기아차


    시동을 켜자 하이브리드차 답게 조용히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며 차량이 출발할 준비가 됐음을 알려줬다.


    변속기를 D로 놓자 에코모드에서 주행이 시작됐다. 니로는 에코모드와 스포츠모드 두 가지를 제공한다. 기본 주행은 무조건 에코모드로 연비를 고려해 설정돼 있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차분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호텔에서 천호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에 진입하면서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에코모드에서의 답답함이 날아가는 기분이다. 엔진음부터 스포츠모드에 어울리게 거칠어졌다. 가속 역시 빠르게 이뤄져 시속 100㎞를 가뿐하게 돌파했다.


    SUV치고는 운전석 위치가 낮긴 했지만, 후측방경고 시스템 등 안전 및 편의장치가 안정적 주행을 도왔다. 또 최적의 MDPS 튜닝으로 스티어링 응답성도 우수했다. 하이브리드인 만큼 저속에서의 정숙성은 뛰어났지만, 고속 주행 시에는 풍절음이 제법 들렸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빠져나온 후 경제주행을 위해 정속 운전을 하면서 기아차가 자랑한 에코 다스 프로그램을 활용해봤다. 정밀지도가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활요한 연비운전 지원 시스템은 훌륭했다. 관성주행을 유도해 불필요한 연료 사용을 막아줬다. 다만 운전 중 수시로 계기판을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실제 운전 시 활용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기아차
    ▲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기아차


    워커힐 호텔에서 이날 목적지인 봄파머스가든까지 60~70분 정도 소요됐다. 평균속도 60㎞ 이상으로 주행했음에도 연비는 26.4㎞/L나 나왔다. 공인연비를 웃도는 기록이다. 이날 시승 콘셉트가 연비와 주행 안정성에 있었던 만큼 실연비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니로의 판매가격은 세제 혜택과 하이브리드 정부보조금 등을 모두 합치면 최저사양인 럭셔리가 2235만원, 최고사양인 노블레스가 2655만원이다. 가성비를 따지는 수요자라면 구매해 볼 만한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