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김세연 김광림, 기재위장 거론 캐스팅보트 쥔 국민의당, 상임위원장 요구 가세

  • ▲ 오는 20대 국회에서 경제관련 상임위원장이 유력한 여야 당선자들. 왼쪽부터 새누리당 이혜훈 (서울 서초갑), 김용태(서울 양천을)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당선자. ⓒ 중앙선관위
    ▲ 오는 20대 국회에서 경제관련 상임위원장이 유력한 여야 당선자들. 왼쪽부터 새누리당 이혜훈 (서울 서초갑), 김용태(서울 양천을)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당선자. ⓒ 중앙선관위



    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마무리되면서 오는 5월30일 출범하게 되는 새 국회의 원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제 1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데다가 제 3당인 국민의당의 도움없이는 법안 하나 처리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재입당'이 이뤄지더라도 과반의석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다.

    단 1개의 법안 처리를 위해서도 야당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당장 5월 국회 원구성 협상의 출발점인 상임위원장 배분부터 국민의당이 목소리를 높여 핵심 상임위원장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모두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경제 관련 기획재정위와 정무위원회의 '수장'을 누가 맡게될 지 주목된다.

    당초 정부는 총선을 끝으로 강력한 경제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 새누리당 경제통 중진 의원 간의 상임위원장 경쟁이 예상됐다.

    오히려 당내 경제전문가인 나성린(부산 진갑), 전하진(성남 분당을), 권혁세(성남 분당갑) 후보 등의 잇단 선거 참패로 '구인난'에 시달리게 됐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차기 상임위원장으로 돌아온 이혜훈 당선자(서울 서초갑)가 거론된다.
    17, 18대 국회의원인 이 당선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출신을 지냈다. 경선 과정에서 친박 조윤선 후보를 물리치고 본선에서도 승리, 3선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3선에 성공한 이종구(서울 강남갑) 당선자도 차기 정무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재무부 과장과 금융감독위 감사 등을 지낸 당내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손꼽힌다.

    19대 국회 하반기 정무위 간사를 맡은 김용태 당선자(서울 양천을)도 차기 정무위원장으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8년 간 국회 정무위에 몸담은 베테랑 '정무위' 위원으로 박근혜정부의 4대개혁 중의 하나인 금융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회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회장을 지낸 김세연(부산 금정)도 3선 고지를 밟으며 기획재정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새누리당에서는 경제전문가로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과 특허청장 출신의 새누리당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이 각각 4선과 3선에 성공해 기재위나 정무위 등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현재(경기 하남) 전 중소기업청장은 재선에 성공했고 △추경호(대구 달성)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비례대표 10번) △윤상직(부산 기장) 전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정무위원과 예결위원을 지낸 민병두 후보(서울 동대문을)이 3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상임위원장으로 거론된다.

    당내 경제통으로 김종인 대표(비례대표 2번)을 포함해 기업인 출신의 김병관 웹젠 의사회 의장(성남 분당갑)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병관 당선자는 금융감독원장 출신의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1만여표 차이로 누르고 크게 승리했다. 

    이밖에도 금융통화위원 출신인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비례대표 4번),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비례대표 9번) 등이 있다.

    제 당선자의 경우, 주빌리은행이 부실채권을 매입해 빚을 탕감하거나 조정해주는 비영리시민단체인만큼 국회 정무위원회로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을 주도하는 금융위와 마찰이 예상된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양향전 전 삼성전자 상무(광주 서을)은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3일 총선 개표가 시작되자 환하게 웃고 있다. ⓒ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3일 총선 개표가 시작되자 환하게 웃고 있다. ⓒ 정재훈 기자



    국민의당은 벤처기업가 출신인 안철수 공동대표부터 경제전문가이다. 또 공인회계사 출신의 채이배 전 경제개혁연구위원(비례대표6번)과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광주 동남구갑) 당선자까지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한편 여야는 내달 중으로 원구성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국회 예결위원회와 윤리위원회까지 총 2개의 특별위원회를 포함해 18개의 상임위원장 배분이 핵심이다.

    국민의당은 단독으로 교섭단체(국회의원 20인 이상)를 구성해 의석수 배분에 따른 상임위원장 몫을 챙기게 된 데다가 '과반 캐스팅보드' 후광효과까지 더해 핵심 경제 관련 상임위원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총선 주요 공약을 정책으로 현실화하는 데 상임위원장 만한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