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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계 생보사들에 순익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최근 중국 안방보험이 35억에 인수한 알리안츠생명과 매물로 나와 있는 ING생명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외국계 생보사 10곳(ING·동양생명 포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8939억으로 2014년(8530억)보다 5%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계 생보사의 실적은 회사별로 뚜렷이 갈렸다.
ING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라이나생명 등의 순익이 전년보다 최대 42%까지 증가했다. 반면 알리안츠생명, BNP파리카디프생명 등은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 폭이 커졌다.
회사별로 순이익 증가액이 가장 많은 생보사는 ING생명이다. ING생명의 순이익은 2014년 2235억에서 지난해 3048억으로 전년대비 813억(36%) 증가했다.
이에 관해 ING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7월 ING생명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무)’을 기반으로 한 설계사 판매실적 향상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메트라이프생명은 166억에서 705억으로 538억(323%) 증가했고, AIA생명은 853억에서 1343억으로 490억(57%) 증가했다. 라이나생명은 1850억에서 2181억으로 331억(17%) 증가했고, 에이스생명과 PCA생명이 각각 31억원, 25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알리안츠생명의 순이익은 2014년 63억에서 지난해 938억 줄어 적자(-874억) 전환했다.
동 기간 푸르덴셜생명은 1856억에서 1259억으로 598억(-32%)감소했다. 또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12억 적자에서 234억으로 적자규모가 커졌다. 동양생명의 경우 순이익이 1583억에서 1510억으로 73억(-4%) 줄었다.
보험업계에선 외국계 보험사들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한국 시장 철수 얘기가 나오고 있다. PCA생명의 경우 지난해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이 35억에 팔린 만큼 PCA생명, KDB생명, ING생명 등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PCA생명의 경우 알리안츠생명과 달리 아직 흑자를 보고 있다. 특히 ING생명의 경우 알리안츠생명보다 수익구조가 건실하므로 터무니없는 가격에 매각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