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부품공급 차질로 최대 일주일간 공장가동 중단혼다, 이륜차 생산공장 타격...국내 대형 기종 일부 영향
  • 규슈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판매에는 큰 타격이 없는 상황이지만, 여진 등으로 가동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가능성이 높다. 

     

    1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일본 구마모토 강진으로 규슈 지역에 있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토요타는 18일부터 공장의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자동차의 자체적인 인적 및 물적 피해는 없다”며 “부품업체들의 공급 차질로 짧으면 이틀, 길면 일주일 가량 6개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과 자회사 등의 가동을 멈춘다”고 말했다. 공급망 점검을 위해서다.

     

    자동차는 2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데 몇 개 부품이라도 제대로 공급이 안되면 완성차를 만들 수가 없다. 현재 부품조달에 문제가 생긴 자회사는 아이신정기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도어와 엔진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토요타는 공급망 점검 이후에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재가동할 예정이다.

     

    피해 지역 공장에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일부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동일본 대지진처럼 큰 여파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적잖은 피해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요타가 18일부터 23일까지 라인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5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혼다의 경우 이륜차(오토바이)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일본 내 유일의 이륜차 생산시설인 구마모토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형 기종 일부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유리창 등 일부 공장 시설이 파괴됐지만, 인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을 더 지켜본 뒤에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형 오토바이의 경우 판매 볼륨이 크지 않기 때문에 손실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석 연구원은 “혼다가 여진의 여파로 파손설비 및 현장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이하츠공업과 브릿지스톤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닛산은 규슈지역에 2개 공장이 있지만,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설비 파손 및 인적 피해가 거의 없다"며 "18일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거 일본 대지진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엔화 강세에 따른 환율효과, 일본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가동중단에 따른 대체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