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아트지 물량 늘어, 국내업체 피해 커져국산 대비 가격 약 30~40%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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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지업계가 인쇄용지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300만톤 규모로 추정되는 아트지 내수시장 사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인쇄용지 비중에서 아트지 수입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트지'는 종이서적 제작에 쓰이는 백상지와 비교해 두껍고 코팅처리돼 표면이 매끄럽다. 주로 화장품 케이스나 잡지, 달력, 쇼핑백, 정밀인쇄 등에 쓰인다.

    1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되는 외산 아트지 물량은 2010년 4만1741톤에서 2014년 9만6564톤으로 4년만에 131.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외국산 아트지 수입 규모가 8만8606톤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이다. 외국산 아트지는 국산에 비해 약 30~4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미디어 확산으로 국내 인쇄용지 수요는 줄고 있다"며 "반면 외국산 수입지 유입은 수년간 증가함과 동시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국내 아트지 비중의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피해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한솔제지는 외국산 수입지와 경쟁하기 위해 '원가절감'과 '영업 전략' 등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수입지의 증대는 가격이 원인"이라며 "추가적인 원가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니즈에 맞춘 영업전략의 차별화로 외국산 용지가 갖지 못하는 부분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림페이퍼는 협회와 제지업체들이 공동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업체 자체적 대응이 필요하나, 개별기업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크지 않은 만큼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협회에서 사안을 내놓으면 협회, 업체 등이 공동으로 논의를 거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수입지 관련 대책을 모두 협회에 맡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제지연합회는 지난달 18일 한솔, 무림, 한국 등 제지업체 임원들을 초청해 대책 마련을 위한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업체들의 주력 용지 차이 등으로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뚜렷한 대응책을 도출하지 못했다. 협회 측은 모니터링 등을 실시 중이지만 두 번째 미팅에 대한 계획 및 대응방안 등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한국제지연합회 관계자는 "대응 방법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협회의 제안이 강제성을 갖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난해의 경우 수입을 많이 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입 자제를 요청했으나, 큰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예전부터 모니터링 등을 통해 외산 수입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왔다"며 "업체들도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함께 해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