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면세점' 탈피 위해 '빅3 명품' 유치에 사활 걸어김승연 한화 회장 3남과 만나...신라, 신세계, 두산은 "모르쇠"
  • '반쪽 면세점'이라는 오점을 벗기 위해 신규 면세점 오너 일가가 발벗고 나섰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18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오너들과의 회동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올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식 참석 이후 10개월 만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서울 모 숙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동선에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를 취득했지만 명품 유치가 불투명한 신라아이파크, 신세계, 두산, 한화 63갤러리아 등이 긴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 '빅3 명품' 입점을 성사시키지 못해 '반쪽 면세점'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이부진 신라면세점 사장, 박서원 두산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장남) 등 면세점 오너 일가와의 만난 여부가 관심사다. 그러나 신세계, 신라, 두산 측은 아르노 회장과의 회동 여부에 약속이나 한듯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부진 사장은 명품 유치에 적극적이다. 2010년 인천공항 신라 면세점에 루이뷔통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공항으로 아르노 회장을 마중 나간 바 있다. 이 사장은 2013년 아르노 회장의 방한 당시 경쟁사 호텔에서 30분 이상 기다린 끝에 그와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2014년엔 프랑스 파리에서 아르노 회장을  만나 명품 입점을 논의한 바 있다.

    박서원 전무는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 직접 방문해 샤넬, 루이뷔통, 펜디 등 명품 브랜드 사장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진만큼 명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아르노 회장의 방한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아르노 총괄회장 일행이 19일 갤러리아 명품관을 방문해 화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및 주요 임원 등을 만났다고 알렸다. 김동선 팀장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3남으로 면세점 태스크포스(TF) 과장이다.

    이들은 40여분간 LVMH그룹의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불가리, 벨루티 등 브랜드 매장을 순회하며 브랜드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아르노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아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과 인사를 나눈 후 루이비통 매장 등을 둘러봤다.

    LVMH그룹은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셀린느, 태그호이어 등 60여개의 명품 브랜드와 유통 채널을 보유한 글로벌 명품 기업이다.

    아르노 회장은 오는 20~2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패션 행사인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30여개국, 500여명의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국내 연사로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참여한다. 

    컨데나스트 컨퍼런스의 한국 라이센스 파트너는 두산, 행사가 열리는 장소가 호텔신라인 만큼 박서원 전무와 이부진 사장이 직접 아르노 회장과 자연스레 회동할 것으로 추측된다.

    아르노 회장은 2012년 방한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부진 당시 신라호텔 전무 등을 하루에 모두 만나고 출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