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완판 달성보은 이평리 두진하트리움, 청약 아무도 없어
  • ▲ 주요 건설사들은 분양 시장에서 여전히 괜찮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힐스테이트 삼송역 모형도.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계약 사흘 만에 완판됐다.ⓒ뉴데일리경제
    ▲ 주요 건설사들은 분양 시장에서 여전히 괜찮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힐스테이트 삼송역 모형도.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계약 사흘 만에 완판됐다.ⓒ뉴데일리경제

     

    분양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입지가 좋은 곳을 공략한 주요 건설사들은 완판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불리한 입지에서 분양을 시도한 일부 건설사들은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올해 공급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래미안 블레스티지 △힐스테이트 녹번 △힐스테이트 삼송역 △신반포 자이 △은평 스카이뷰 자이 등의 신규 물량을 모두 팔아치웠다.

    또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공급한 △연산 더샵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세종 힐스테이트3차 등도 좋은 청약 실적을 올려 조기 완판이 기대된다. 특히 포스코건설의 연산 더샵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229대 1에 달해 올해 전국에 분양된 신규 단지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대형사인 A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분양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택 사업이 큰 부진 없이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요자가 외면하는 신규 단지도 많다. 두진건설의 '보은 이평리 두진하트리움'은 88가구를 모집했으나 청약자가 한명도 없었다. △목포 센트럴펠리체 △인천 삼마 탑클래스 △광주 다보에 주상복합 △포항 동부이끌림 등도 평균 청약 경쟁률이 0.5대 1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에선 라온건설의 '남양주 라온프라이빗'이 2001가구를 모집했으나 1246가구 접수에 그쳤다.

    이처럼 분양 시장이 갈라진 이유는 집단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자들이 신중해진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이나 △부산 △대구 △세종 등 입지가 검증된 지역의 일부 브랜드 단지에 실수요와 투자가 모두 집중돼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양극화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와 단지 입지 등에 따라 일부 인기 단지는 여전히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도 "분양 시장이 지난해보다 위축돼 수요자들의 매수 열기가 덜하다"며 "이 때문에 투자 가치가 있는 지역 위주로 수요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최근 '4·13 총선 이후 분양시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에만 수도권 9만5514가구 등 총 15만1730가구가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를 담당한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서울과 5대 광역시는 입지 우위가 있어 청약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며 "다른 지역은 분양가가 분양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은 미분양 증가를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