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차종의 판매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실적 개선 요인"5월부터 멕시코공장 가동, 2분기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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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K7·모하비 등 신차효과 △RV 차종의 판매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27일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2% 늘어난 12조649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63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고부가가치 차종인 RV 판매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에서 62%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환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2%(101.1원) 오르는 등 원화강세 효과를 누렸다.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 카니발·쏘렌토에 스포티지가 가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RV 판매가 늘었고 신형 K7과 모하비의 신차 효과에 원화 약세 효과 등 우호적인 환경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2분기에도 스포티지 호조, 친환경차 니로의 하반기 글로벌 출시 등에 힘입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분기에도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개소세 인하 연장과 한·미 FTA에 따른 관세철폐(2.5%→0%)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아차는 2분기부터 신형 스포티지를 전 세계에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스포티지의 경우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만 전년 대비 43.6% 증가한 1만8092대가 팔리며 단일 모델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출시된 신형 K7과 니로 등 신차들도 내수 시장을 시작으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2분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5월부터 가동될 예정이어서 북미는 물론 중남미까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 부사장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새 주정부가 작년 10월 출범하면서 멕시코 공장 가동에 대한 재협상이 시작되는 등 변수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기아차는 기존 일정대로 5월 양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 공장에서 K3를 10만대 생산할 계획이며, 이곳에서 생산한 K3를 6월 중남미, 8월 북미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1분기 부진했던 중국 시장 관련해서는 "2분기 출시 예정인 KX5를 중국 시장에서 월 8000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또 연말까지 중국 정부에서 시행되는 구매세 인하 혜택이 적용되는 1.6ℓ 엔진 모델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