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브랜드 내세워 강남 수요층 공략"과도한 집값 끌어올리기 시장에 부정적" 지적도
  • ▲ 현대건설이 재건축해 분양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뉴데일리경제
    ▲ 현대건설이 재건축해 분양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뉴데일리경제


    "디에이치가 처음 적용되는 단지다. 테라스 가구는 물론 커뮤니티시설과는 별도로 입주민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등 상품성에도 차별화를 뒀다." <현대건설 관계자>

    "대다수 가구가 한강변 조망이 가능한 입지다. 실내 설계 등 상품성도 우수해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대림산업 관계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단지가 올해 강남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두 건설사 모두 고급 브랜드 '디 에이치'와 '아크로'를 달고 선보이는 만큼 자존심 싸움도 예상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올해 재건축 관심지로 꼽히는 서초구와 강남구에 신규 단지를 선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 시장에서 고급브랜드에 대한 차별화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며 "브랜드 파워를 확보한 만큼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3.3㎡당 4000만원 분양가가 마지노선 역할을 했다. 실제 4000만원이 넘어선 단지는 미분양이 나오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3.3㎡당 4000만원 이상 책정된 재건축 단지가 흥행을 거두면서 추후 5000만원이 넘는 상품이 등장한다는 예상도 나온다.
     
    먼저 대림산업이 내달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를 선보이며 최고가 분양가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신반포 한신5차를 재건축해 총 595가구로 등장한다. 한강 변과 맞닿아 있어 조망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반포동에 조성된 교통·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도 도보 5분 거리다.

    앞서 아크로리버뷰와 불과 100여m 떨어져 있는 신반포자이는 청약 당시 평균 37.8대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는 계약 6일 만에 사업을 마무리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290만원. 현재 아크로리버뷰는 45000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일반분양 41가구는 저층으로 구성돼 한강 조망이 불가능하다.

    잠원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는 단순히 돈의 의미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라며 "한강조망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최고가 분양가를 기록할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 ▲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뷰'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뷰'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오는 7월에는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가 등장한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는 추후  '디에이치 아너힐즈'(1320가구)로 탈바꿈된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이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별로도 만든 브랜다. 지난해 삼호가든3차를 재건축하면서 들고 나온 카드다. 3.3㎡당 최소 3500만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과 개포주공3단지 조합은 '디에이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품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강남 최초로 '폴리'라는 입주민 소통공간을 마련하다. 커뮤니티 시설 등도 고급화해 앞선 단지와 차별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개포동 H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과 현대건설이 상품성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호텔 이미지를 더해 최고급 아파트를 선보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가볍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지 개업공인중개사는 3.3㎡당 최대 4500만원까지 예상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물산이 선보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흥행이 분양가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33.6대1. 계약도 8일 만에 100% 완판을 기록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비슷한 입지에 먼저 나온 단지가 성공한다면 지속해서 분양가가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특히 강남에선 분양가를 두고 조합사이에서 자존심 경쟁이 심해 쉽게 양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급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과거부터 존재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건설사가 고급 상품을 선보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 부동산 호황과 맞물려 건설사들도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건설사는 고급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비싼 분양가를 들고나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사들이 일부 고급층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주택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면서도 "주변 분양가·집값을 상승시키는 부정적인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