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자리 놓고 경쟁은 '치열'… 중국발 위기 극복에는 '한마음'
  • ▲ 롯데와 LG그룹 관련 자료사진.ⓒ뉴데일리
    ▲ 롯데와 LG그룹 관련 자료사진.ⓒ뉴데일리


    롯데와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이 국내 석유화학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근 두 회사는 모두 2016년 1분기 실적을 정리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 정부는 석유화학 사업을 위기로 인식하고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실제 업계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지난 1분기에서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4736억원을 LG화학은 4662억원을 기록했다. 원유(crude oil) 가격이 하락하면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도 하락해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가 좋아졌다.

    저유가로 세계 경제는 침체 국면으로 돌아섰고 소비가 크게 일어나지 않아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이 오히려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꾸준한 소비, 저렴한 원료, 위축된 신규 투자 등 기존 석유화학 플레이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상황이다. 

    크게 늘어나지는 않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대부분이 석유화학제품이기에 그 소비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가 입는 옷부터 소형 전자제품, 달리는 자동차까지 플라스틱, 합성고무, 화학섬유가 없이는 생산할 수 없다.

    그동안 사업영역을 석유화학에서 배터리나 광학필름 등의 전자정보소재로 일부 확장했던 LG화학이 석유화학에만 집중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에 영업이익을 역전당하는 보기드문 현상까지 이번 1분에 벌어졌다. 세계 경제 위기는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사업 손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석유화학 분야에 집중 투자한 롯데케미칼은 큰 손실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석유화학 특히 나프타를 이용해 기초 소재인 에틸렌(Ethylene)을 만드는 기업들은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과 더불어 국내 3대 석유화학사인 한화케미칼의 내달 발표하는 실적에도 업계의 이목은 집중되고 있다.

    구조조정이 필요할 만큼 위기였던 상황도 있었고 현재도 일부 품목은 공급과잉으로 팔수록 손해인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생필품인 석유화학제품의 호황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 석유화학 공장들의 정기보수가 2분기에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보다는 부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격 하락 없이 석유화학 성수기라 불리는 2분기에 접어든다.

    세계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원유가 50% 이상 가치 하락했다. 원유 비지니스를 처음 시작해 지금도 많은 돈을 벌고 있는 미국은 저유가로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잃었다. 미국은 실업률이 줄어들어 금리인상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물가상승률이 따라주지 않아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미뤘다.

    미국의 소비 위축은 세계의 생산 공장인 중국의 가동률도 떨어지게 만들었다. 석유화학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에 중간 재료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기초유분, 고기능 최종제품 등을 만들고 있는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케미칼은 현재 수익성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