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네트웍스·현대백화점 그룹 ‘환영’… 신규면세점 5개사 ‘유감’
-
기획재정부, 관세청은 29일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서울에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한다며 한 곳은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해야 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정부의 결정에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그룹은 환영에 뜻을 밝혔지만, 두산, SM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DF 등 5개사는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사업권을 놓친 친 뒤 사실상 폐점이 유력했던 면세점을 살릴 수 있는 찬스를 얻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을 잡을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기는 모양새다. 반면 △두산 △SM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신세계DF는 예상치 못한 경쟁사가 대규모 등장이 불가피해 정부 결정에 격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신규면세점 발표 직후인 29일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정책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는 골자의 견해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태양의 후예’ 열풍으로 중국 내에서 일고 있는 한류 바람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 추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각국의 면세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찬성 뜻 입장을 천명했다.
SK네트웍스 역시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와 투자 및 고용 창출을 위해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를 발급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워커힐면세점 특허를 상실한 이후, 관련 이슈 해결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나 근본적인 해법 마련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었다”며 “면세점 24년간의 운영기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재획득함으로써, 국가관광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결정 이후 신규 면세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사장은 “한류열풍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의 메카인 강남지역에 면세점을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강북과 강남지역 면세 관광산업의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신규면세점을 유치한 5곳의 사업자들은 정부가 성급하게 결정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해당 업체들은 그동안 꾸준히 신규 면세점에 대해 반대 뜻을 밝힌 바 있다.
M면세점은 “우리가 자리를 잡고 새로운 면세점을 구축해도 늦지 않았을 텐데 이번 정부의 정책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나 인력 채용 시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정부의 결정은 매우 아쉽다”고 성토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작년에 문을 열었거나 올해 문을 열 신규 사업자 5개 면세점이 아직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신규 특허가 허용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토로했다.
이랜드는 “지금 당장 결론을 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추후에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화갤러리아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면세점 시장환경과 기존 신규면세점 5개사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변화된 면세사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두산은 “결국 이렇게 될 거 지난해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내달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우선 우리 쪽 사업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른 시일 내에 홈페이지를 통해 특허 신청 공고를 올리고 4개월에 공고 절차, 2개월간의 심사를 마무리한 뒤 올해 말까지 신규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