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 위기에 놓인 동부대우전자가 '더 클래식 전자렌지'의 실적 증가로 막판 경영권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순자산 180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와 맺은 주주간 계약에 따라 매각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2013년 동부그룹을 비롯한 KTB PE, 유진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에 의해 공동 인수됐다. 이 과정에서 동부그룹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3년 내 동부대우전자의 순자산 가치를 18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재무약정을 체결했다.
현재 동부대우전자의 지분율은 동부그룹 50.6%, 재무적 투자자 49.4%다. 동부그룹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연 9%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줘야 한다. 이 같은 수익 보장을 위한 안정적 재무구조 커트라인이 순자산 1800억원 이상인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부대우전자의 순자산 규모는 1758억원이다. 다음달까지 부족한 42억원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출 신장이 급선무다.
동부대우전자는 기존 가전업체들의 프리미엄 제품에 상반되는 복고풍 '더 클래식 전자렌지'가 매출 신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지난해 6월 '더 클래식 전자렌지'를 출시해 매월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만 누적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및 중남미 10개국에도 수출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또 '더 클래식 전자렌지'의 실적 호조에 따라 동부대우전자는 색상별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젊은층 소비자들을 공략해 실적 상승에 더욱 가속도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경상이익이 3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며 "현재 순자산 규모를 봤을 때 올라가는 갭 차이가 크지 않아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