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건설사 홍보전 치열수요자, 대지지분 확보 위해 빌라 매매 나서
  • ▲ 경기 고양시 능곡2구역 재개발 사업장을 두고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14개 건설사가 격돌한다. 사진은 능곡2구역 모습.ⓒ고양시청
    ▲ 경기 고양시 능곡2구역 재개발 사업장을 두고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14개 건설사가 격돌한다. 사진은 능곡2구역 모습.ⓒ고양시청


    경기 고양시 능곡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14개 건설사가 격돌한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능곡2구역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두산건설 △호반건설 △쌍용건설 △우미건설 △한진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건설사들이 능곡2구역에 몰려든 이유는 수도권 택지 공급이 2017년까지 제한된 상황에서 3000가구가 넘는 브랜드타운형 대단지를 만들 수 있는 사업장을 놓칠 수 없어서다. 건설업계는 능곡2구역을 광명뉴타운 11구역(4600여가구 건립)과 함께 상반기 최대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장으로 꼽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수주전을 달구고 있다.  

    토당동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에서 나온 홍보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특히 이 지역에 현대홈타운을 분양한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무조건 입찰에 들어간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강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능곡2구역은 수도권 외곽이지만 △경의중앙선 능곡역 △호국로 △제2자유로 등 교통 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여기에 2022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대곡역이 개통되면 강남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어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능곡2구역은 수요층도 풍부한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의하면 현재 시점에서 토당동 아파트값은 3.3㎡당 872만원대로 서울(1761만원)은 물론 고양시(981만원)보다 저렴하다. 능곡2구역 인근에 있는 화정동과 행신동에 노후화된 주택이 많아 갈아타기 수요도 많다. 이미 발빠른 일부 수요자들은 대지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능곡2구역 내 빌라 매매에 나서고 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능곡2구역은 능곡뉴타운 구역 가운데 토지 지형이 반듯해 개발이 편리하다"며 "재개발 단지 규모도 다른 구역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대지지분 66㎡ 제공 빌라가 1억8500만~2억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3.3㎡당 가격이 1000만원을 넘는다"며 "지난 3월 조합설립인가 발표 후 매매가 늘고 투자 관련 문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고양시 사업시행계획을 보면 능곡2구역은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49-10번지 일대 14만5388㎡에 3125가구 규모의 재개발 단지를 만드는 사업으로 능곡재정비촉진구역 중 최대 규모다. 평형별로 △40㎡ 이하 574가구 △40~60㎡ 이하 1716가구 △60~85㎡ 이하 748가구 △85㎡ 초과 118가구다. 2018~2019년 이주, 2021~2022년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능곡2구역 조합 관계자는 "오는 31일 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7월 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것"이라며 "어제(10일) 현설을 치른 상황이어서 아직 공사 예정비 등은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능곡2구역 일부 주민들은 정비구역 지정에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능곡2구역 재개발 향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등법원에서 2010년 제출했던 시의 재정비촉진계획안이 일부 위법이라는 판결을 받았다"며 "향후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시도 그에 따라 재개발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