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협상 성공 가능성 반반장기생존력 위해 동맹 재진입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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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운명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주 마감 시한인 용선료 인하 협상 성패가 회사의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선주들과 협상 결과가 불투명해지면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15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의 다나오스, 싱가포르의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해외 선주와 용선료 30% 내외 인하를 목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총 용선료의 28.4% 인하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일단 목표치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마감을 이달 중순까지 정한 상황이다. 만약 만족스러운 결과나 오지 않으면 법정관리 수순을 진행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현대상선에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글로벌 해운동맹체 지도가 재편되고 있어 당장 기업 정상화는 물론 해운선사에게 신뢰를 해복해야하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금융당국도 이번 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결과가 추후 한진해운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절차 남아…"아직 갈 길 멀다" 

    현대상선의 정상화를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단의 자율협약은 조건부로 진행되고 있다. 비협약 사채권자들도 채무 조정에 동의해야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달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회사채 1200억원의 만기 연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대로 실패로 돌아갔다.

    일단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면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만기가 돌아오는 모든 공모 사채권자들 대상으로 새차권자 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8043억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이 논의된다.

    현대상선은 최근 사채권자 설명회를 열고 7600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재조정안을 내놓았다. 조정안이 불발되면 용선료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다. 현대상선도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채권 회수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져 손해가 클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먼저 양보를 하는 만큼 용선료 협상만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무리 없이 안건이 통과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해운동맹체 진입이라는 장벽도 남아 있다. 글로벌 해운동맹체에서 제외되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 대형 선사들은 각사들이 연압해 해운업 장기 침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해운동맹체 참여여부가 유보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영정상화 방안이 구체화되면 새로운 동맹체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대폭 개선된다"며 "동맹 편입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