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이 정신감정 위해 예정대로 16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신 총괄회장은 오후 3시 머무르고 있던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을 떠나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지팡이를 짚고 혼자 호텔 정문까지 이동해 차량에 탑승한 신 총괄회장은 "건강은 어떠시냐","입원하는 심경이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변 없이 이동했다.

이후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이곳에서도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을 위해 서울대 12층 병동에서 3명의 의료진이 투입된 상태다. 

당초 신 총괄회장은 지난 3월 서울가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4월말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정신건강 검증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의 입원 거부 의지가 완강해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 이하 SDJ) 측은 법원에 연기 신청을 한 바 있다. 

신 총괄 회장 입원 후 김수창 변호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신감정 절차는 상당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통상적으로 2주가 걸릴지 4주가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원을 한 이후에는 전적으로 의료진에 결정에 따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반응은 어떠한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 변호인은 "화가 많이 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변호인은 "신동주 회장은 간병인 이외 병실 출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돌아간 상태"라며 "간병인 두명은 예전부터 쭉 신 총괄 회장을 모셔왔던 사람들이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지하고 있으며 판단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의 나이로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정신감정은 앞서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 씨가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인개시 심판 청구를 제시하면서 불거졌다.

향후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진단 결과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소송전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만큼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