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최근 뷰티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의 CBT(클로즈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식 출시 후 성공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택시'를 포함 기존 카카오가 내놨던 O2O서비스들은 그야말로 '편의성'만 확보하면 됐지만, 헤어샵은 다니던 곳만 지속적으로 다니는 소비자들이 많아 고객 패턴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디자이너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니던 곳만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타파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7일부터 카카오헤어샵의 CBT(클로즈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체험 신청을 받고 이 중 1000명을 선정, 서비스 정식 출시 전 보완을 위해 일부 사용자에게만 서비스를 먼저 오픈한 것이다.
카카오헤어샵은 지역별로 헤어샵을 살펴볼 수 있으며, 특정 지역을 터치하면 해당 지역 헤어샵 중 카카오헤어샵에 입점한 업체들의 매장 사진과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스타일 메뉴에는 각 헤어샵들이 앞서 시술한 고객들의 사진이 올려져 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하면 어떤 시술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예약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의 프로필을 살펴볼 수 있고, 직접 디자이어를 고를 수 있다.
현재 베타테스트에는 서울·제주지역의 186개 미용실이 참여했으며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로는 이철헤어커커, 박준뷰티랩 등이 있다. 미용실·디자이너·서비스 종류에 따라 할인율은 최소 0~40%까지 적용되며, 할인율 제공받을 경우 10%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구조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카카오헤어샵 정식 출시 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대형 프랜차이즈 외 일반 미용실 업주들 역시 카카오헤어샵 보다는 다이렉트로 고객과 연결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 단골 손님을 뺏기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 차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현재 186개 미용실이 카카오헤어샵에 입점돼 있지만, 향후 몇개의 미용실이 추가로 입점할 지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20대초 연령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다이렉트로 미용실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굳이 수수료를 내면서 입점할 이유가 없다"며 "카카오헤어샵의 성공 관건은 '서비스 풀'이 얼마나 충족되느냐인 만큼, 카카오헤어샵의 입점 미용실 수가 그리 많지 않다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카카오헤어샵은 수수료 확보를 위해 카카오페이나 신용카드로 '선결제'를 진행하는데, 고정적으로 멤버십 등의 할인을 받던 사용자는 할인을 받을 수 없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헤어샵은 서비스 종류에 따라 일부 할인이 적용되나, 고정적으로 제휴카드나 멤버십 할인을 받았던 고객들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소비자 할인 혜택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이 없다면 '서비스 풀'을 구축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