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도 모른 안종범 수석, 자녀 결혼식포스코 권오준 회장·황은연 사장, 50명 이내 참석
  • 정재계 지도층 인사들의 조용한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일부 인사들의 모럴해저드와 비교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다. 

     

    최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딸 결혼식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치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황은연 사장도 조용하게 자녀 결혼식을 치러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

     

    20일 정재계에 따르면 안종범 수석의 딸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료와 지난 14일 결혼했고, 결혼식에는 가족 친지와 지인만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도 딸의 결혼 사실을 사전에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에는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서울 시내 한 예식장에서 가족,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딸의 결혼식을 올렸다. 사돈은 평범한 집안의 인사다.

     

    권 회장 쪽에서 참석한 인사는 친척 50여명이 전부였다는 후문이다. 청첩장을 돌리지 않았고, 자신의 직장인 포스코에도 알리지 않아 회사 관계자들도 참석하지 못했다. 물론 결혼식장에는 화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에 이어 올해 1월에는 황은연 포스코 사장도 장녀를 결혼시켰다.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양가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한 결혼식을 치렀다. 외부는 물론 사내나 친척들에게도 전혀 알리지 않아 직계가족 20여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촐하고 소박한 결혼식의 전형을 보여줬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회장이나 사장 자녀의 결혼식으로 직원들은 물론 협력사들까지 부담줄까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CJ 이재현 회장의 장남도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인 선동욱씨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차녀 채수연씨도 재계 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친인척 위주로만 결혼식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