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양일간 15만명 관람객 방문가족 단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풍성'
  • ▲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경기 전 경주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정재훈 기자
    ▲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경기 전 경주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정재훈 기자


    "쌔앵"하는 경주차의 굉음이 도심을 갈랐다. 시민들의 환성도 도심을 뜨겁게 달궜다. 자동차의 쾌속 질주와 이에 열광하는 관람객들의 열기는 섭씨 30도까지 치솟은 무더위보다 더 뜨거웠다. 지난 22일 송도국제도시에서 펼쳐진 종합 자동차 문화축제 현장의 모습이다.

    지난 22일 송도국제도시에서 현대자동차가 개최하는 도심 자동차경주대회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이 열렸다.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은 국내에서 유일한 도심 서킷에서의 자동차 경주다.

    이날 행사에선 더 브릴리언트 페스티벌의 메인 이벤트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결승전이 진행됐다. 총 85대의 레이싱카가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아반떼 챌린지레이스, K3쿱 챌린지레이스 등 4개 클래스로 나눠 출전했다.

    차들이 2.5km의 서킷을 20바퀴를 도는 내내 박진감이 넘쳤다. 경주차들은 저마다 격렬한 배기음을 내며 급가속으로 내달렸다. 360도 감겼다 풀렸다 하는 숨가쁜 스티어링휠과 격렬한 코너링은 관람객들의 관전 만족도를 높였다. 차량의 후미서 발생하는 풍성한 연기와 지면에 덧칠해진 바퀴 자국들도 경기의 긴장감을 더했다.

    뒷차가 앞차를 추월하는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관람객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손바닥과 손바닥 사이에서 퍼지는 파열음과 차량의 격렬한 엔진음·지면소음이 함께 버무려져 역동적인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드라이버와 관람객이 함께 즐긴 자유와 신명은 이곳에서 현재 진행형이었다.

  • ▲ RC카 경주 장면.ⓒ정재훈 기자
    ▲ RC카 경주 장면.ⓒ정재훈 기자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은 단순히 모터스포츠 관계자만의 행사가 아닌 가족과 함께 나들이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서킷 외곽에서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었다.

    이날 진행된 이벤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벨로스터 터보 리그였다. 벨로스터 터보 RC카를 활용한 'Jr./ Stock/ Open' 3개 클래스의 RC카 대회 운영 RC카의 짜릿한 레이스 대결이 펼치지는 이벤트다.

    미니 서킷 주변에는 RC카 레이스를 보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RC카끼리 부딪히거나 뒤집어지는 등 경기는 실제 레이싱처럼 박진감이 넘쳤다. RC카를 조정하는 참가자들의 진지한 표정은 경기의 긴장감을 더했다. 어른들의 상기된 표정과 RC카를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어우러져 부스 주변은 축제 못지 않은 열기를 뿜어냈다.

    입구 근방에 마련된 '얼티밋 레이스 게임' 체험 부스에는 꽤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얼티밋 레이스 게임'은 4DX 시뮬레이터를 통해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다.

    1분 13초 만에 서킷을 완주해 신기록을 수립한 한 남성은 진심으로 환호하며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을 마음껏 즐겼고 일부는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에 아쉬운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직접 참석했던 학생 김모(15세) 군은 "넓은 화면과 충돌할 때마다 느껴지는 의자의 진동은 실제 레이스를 하는 듯한 환각을 불러 일으켰다"라며 "게임을 통해 스피드를 제대로 체감한 것 같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밖에 직접 미니 자동차 등을 만들어 보는 실습 공간과 '현대모비스 주니어 공학 교실', '자동차 D.I.Y', '파워배틀 와치카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펼쳐 참가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정재훈 기자
    ▲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정재훈 기자

     

    ◇ "인천 송도를 넘어 아시아 최고 레이싱 대회로"

    3년 째 진행되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1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제외하고 단일 경기로는 최대 관람객 수다. 인근에 살고 있는 송도 주민을 포함해 수도권에 살고 있는 관람객도 종합 자동차 문화축제를 즐기고 갔다.

    앞서 송도 도심서킷에서 열린 두 번의 KSF는 각각 13만명과 10만명의 관람객을 이끌어 냈다. 이는 모터 페스티벌이 국내에서 대중에게 멀어져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현대차는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을 싱가포르, 마카오 도심 레이싱 대회에 버금가는 행사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곽진 부사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올해 국내 최초로 도심 나이트 레이스를 도입했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 정신을 통해서 머지 않아 싱가포르나 마카오 같은 대회를 넘어서는 아시아 최고의 레이싱 대회로 발전 시켜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현대차는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경주에 적합한 고성능 차량을 추가로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은 국제 행사로의 도약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행사였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긴 것 이상의 가치를 남겼다. 넓은 공간과 참여 가능한 이벤트로 몸은 지쳤지만 벌써부터 한 단계 발전할 내년 행사가 기다려진다.

  • ▲ 'TUIX' 부스에서 튜닝 차량을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는 모습.ⓒ정재훈 기자
    ▲ 'TUIX' 부스에서 튜닝 차량을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는 모습.ⓒ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