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재매각 위해 인력 감축도 감수성동·대선조선, 노사 한마음으로 경영정상화성동조선, 사장 및 노조 '포시도니아' 참석...수주 사활
  • ▲ ⓒSPP조선 홈페이지
    ▲ ⓒSPP조선 홈페이지

     

    벼랑끝에 선 중소 조선사들이 회사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성동조선, 대선조선 등 중소 조선사들은 STX조선해양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재매각에 나선 SPP조선은 인력을 줄이는 방안도 감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6일 SM그룹과 최종 협상에 실패한 SPP조선의 주채권단은 금주 내 회의를 개최, SPP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재매각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업계내에서는 불황으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이자 SPP조선 임직원들은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강도높은 인력 감축안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신인석 SPP조선 근로자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SPP조선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자구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3곳의 조선소 중 사천을 제외한 고성, 통영조선소를 폐쇄했다. 한때 7500명에 달했던 인력 또한 현재 3200명 정도로 줄은 상태다.

     

    지난해 11월부터 직원들이 회사 살리기에 동참, 지역주민들에게 3만부 가량의 회사살리기 서명을 받아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최근에는 탄원서도 정부기관에 내며 회사 회생에 한껏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인석 위원장은 "SPP조선은 노조없이 노사가 화합돼서 운영되고 있다"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특화된 선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흑자전환했으며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각각 지난 20일과 27일에 '노사 위기극복 결의문',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공동선언식'을 개최해 노사가 함께 경영 정상화에 온 힘을 쏟고있다.

     

    특히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성동조선은 김철년 사장과 노조 간부가 직접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에 참석해 수주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성동조선이 지난해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전무해, 이와 같은 추세라면 2년 내 작업장이 텅텅 비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올해 마지막 수주의 장이 될지도 모를 '포시도니아'에서 성동조선은 단 한 건의 수주라도 반드시 따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대선조선의 상황은 앞선 두 업체보다 낫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말 탱커선 2척을 수주한 이후 이번달에도 1척의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30일에도 흥아해운으로부터 6천500t급 화학제품 운반선 2척을 수주해 2018년 8월까지 일감을 확보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중소형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틈새시장을 확보한 덕분에 올해 자금 지원이 필요 없고 앞으로 충분히 독자 회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