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공략도 '박차'… 올해 3개 수주새 먹거리 발굴·주택 트렌드 맞춤 공급 의도
  • ▲ SK건설이 올해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SK건설 표지ⓒ뉴데일리
    ▲ SK건설이 올해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SK건설 표지ⓒ뉴데일리


    SK건설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통해 부진했던 주택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경기 화성시 기산지구에 뉴스테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뉴스테이 연계형 도시정비사업장인 인천 미추8구역에선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시공권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기산지구 뉴스테이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심사를 받고 있다"며 "미추8구역은 일단 시공사로 들어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산지구 뉴스테이는 우리가 정부에 하겠다고 제의한 민간제안사업"이라며 "타 건설사도 공모 외에 민간제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SK건설은 올해만 △수원 팔달8구역 △서울 중화1구역 △부산 해운대 반여1-2구역 등 3곳의 재개발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수주했다. 상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경기 고양시 능곡2구역과 광명뉴타운11구역(광명11R)에서도 다른 대형 건설사와 맞붙어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건설은 그동안 다른 대형사들과 비교해 주택 사업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공격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뉴스테이까지 판도를 넓히는 등 달라진 모습이다.      

    SK건설이 뉴스테이와 도시정비사업에서 적극적인 것은 △텃밭인 해외건설 매출액 감소 △주택 트렌드 변화 △도시정비사업의 안정적인 실적 등의 이유 때문이다. 

    SK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플랜트가 핵심이다. 올 1분기 실적을 봐도 매출액 1조6737억원 중 플랜트가 1조1475억원으로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하지만 플랜트는 갈수록 수주고가 줄고 있는 분야다. 저유가로 중동 국가들의 발주량이 줄어든 탓이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말까지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64억191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억2614만달러와 비교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SK건설로선 플랜트 외에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절실한 것이다.  

    소유에서 주거로 주택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도 SK건설을 움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7만1638건으로 매매 거래량 3만5580건의 2배가 넘는다.

    대형사들은 뉴스테이를 새 트렌드에 알맞은 상품으로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이 뉴스테이를 분양했으며 올해는 롯데건설이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을 선보였다.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도 뉴스테이 사업자로 선정됐거나 공모에 응한 상황이다. 

    SK건설의 경우 뉴스테이 참여를 미뤄왔지만 결국 트렌드 변화에 맞춰 뉴스테이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도시정비사업은 분양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올해 계속된 완판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주요 사업이다. SK건설이 주택 시장에서 판도를 넓히기 위해 반드시 잡고 가야 할 사업인 셈이다.

    SK건설은 이미 올해 세 곳의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얻어 다른 대형사들에 뒤지지 않는 수주고를 올렸다. 여기에 혈투를 벌이고 있는 능곡2구역과 광명11R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뉴스테이나 도시정비사업은 다른 주택 사업보다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며 "먹거리를 찾으려는 건설사로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뉴스테이의 경우 정부 지원도 있는 데다 건설사들이 추후 주택 관리 등 종합부동산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며 "도시정비사업, 특히 서울이나 수도권 쪽 사업장은 기본적으로 입지가 우수해 많은 건설사가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