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평 출제위원 이른 퇴소, 경찰 수사 여부에 '신뢰도' 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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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1월17일 시행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지난 2일 진행된 수능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모평 문제가 시험 실시 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시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지난 2일 실시된 수능 6월 모의평가에 앞서 모평 출제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모평 시행 전 문제 유출 제보를 받은 상태였지만 수험생 피해 등을 고려해 일정대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유출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올해 11월 수능 '가늠자'인 모평의 신뢰도는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평가원 등에 따르면 수능 6월 모평 국어영역 문제가 유출됐다는 제보가 지난 2일 시험 시행 전 여러차례 접수됐고, 지난달 31일 평가원은 중대하다고 본 사항을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된 A학원 강사 이모씨(48)의 집과 차량 등을 지난 3일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모평 전 강의에서 특정 작품이 국어 영역에서 출제된다고 밝혔고, 실제 시험에서 관련 작품의 지문이 나오면서 사전에 관련 내용을 입수해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국어 문제 유출 의혹에 이어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수학 영역 고난도 문제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 등장하는 등 6월 모평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수능 모의평가는 출제 경향 파악, 시험 적응 등을 본 시험에 앞서 시행된다. 이에 수능 '가늠자' 역할을 하는 모평은 그만큼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모평의 경우 수능 출제 과정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된다. 시험 시행 1개월 전 외부 통신 등이 차단된 모처에 입소한 모평 출제위원들이 문제 출제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반면 모평 출제위원의 퇴소 시기는 수능보다 빠르다. 보안각서 등을 통해 보안을 약속 받지만 시험 일정보다 이른 퇴소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6월 모평 전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한 제보가 접수됐지만 연기보다는 평가원은 수험생 적응 기회 등을 이유로 시험 실시를 결정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 모평은 본 수능 출제 과정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안을 유지하게하고 비밀 보안은 수능과 동일하다. 모평은 수능 목적과 달라서 비밀서약을 한 뒤 일찍 퇴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모평은 수험생 약 60만명이 치르는 시험이다. 수사 결과가 나왔다면 조치했겠지만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 일정을 미루면 수능 난이도, 적응 등 피해가 클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모평 문제 유출 여부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A학원 관계자는 "해당 강사는 절대 아니라고 하고 있다. 그 전에도 문제 예측을 많이 했었다. 경찰 수사 결과에서 실제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평가원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거 같고 이 과정에서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것이다.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 공조,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